[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 저는 절대로 저 자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 제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준교 후보, 1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발언)
"저 젊은이가 표현한 건, 무슨 이념이 아니라 자기 '인간성'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극단주의자들의 공통 문제는 이념이 아니라 인간성이다. 자기 인간성을 지키는 첫걸음은, 인간성 나쁜 자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 거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 18일 페이스북 글)
자유한국당 합동연설회 데시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의 막말로 정점을 찍을 태세다. 마치 데시벨 기록 경쟁이라도 벌이듯 갈수록 치열하고 험악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가운데 “인간성 나쁜 자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꼬집은 전우용 교수의 SNS 글이, 족집게 점쟁이의 점괘처럼 오래 전 그의 언행과 맥이 닿는 것 같아 눈길을 끈다. 김 후보가 2011년 SBS-TV 예능프로 〈짝〉에 출연했던 과거의 상황이 뒤늦게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대치통 학원가에서 수학강사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해당 프로에서 '남자 3호'로 출연,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하지만 결국 출연한 여성들은 아무도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여자에게 돈 쓰는 건 안 아까운데, 시간을 쓰는 건 아깝다” “전 연애를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백만 가지는 댈 수 있어요” “핑곗거리만 찾으면 전 바로 포기합니다” “어차피 전 사회 나가면 연애할 일도 없고” “싫어? 그럼 말아” “미쳤습니까? 그 시간에 일하고 있지” 등 돌출적이고 일방적인 언행을 마구 쏟아냈다. 그런 행동에 대해 심지어 “그렇게 무턱대고 들이대면 여자들이 싫어해요”라는 충고성 자막까지 올라왔을 정도다.
그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충청·호남 합동연설에서 "문재인을 탄핵시키기 위해 전대에 출마했다. 종북 주사파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대한민국은 멸망하고 적화통일돼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는 등 터무니없는 발언을 일삼았다.
그는 지난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이회창 대선 후보의 사이버 보좌관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8년에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제18대 총선 광진갑 선거구에 출마해서 3위로 낙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