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지금껏 내 입으로 대선 출마 말한 적 없지만...”
이완구 "지금껏 내 입으로 대선 출마 말한 적 없지만...”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2.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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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충청도가 지도에서 사라진 줄 알았다. 다음 총선에 내가 나서겠다. 대통령 빼고는 다 했는데, 적어도 마지막 꿈이 있지 않겠나? 솔직히 대권 관련 현재 여론조사에 큰 의미는 없다. 3년이나 남았고, 지금껏 한 번도 내 입으로 대선 출마 언급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전날 내년 총선에서 세종시 출마의지를 강하게 시사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19일 자신의 정치적 소견을 이렇게 밝혔다.

“충청도가 지도에서 사라진 줄 알았다”는 말로 지역정서를 기대하며, ‘포스트 JP’를 자처하는 이 전 총리는 이날 구렁이 담 넘어가는 듯한 화법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표면상 노골적이지 않게 베일로 슬쩍 가렸으나 고스란히 속마음을 내비쳤고, 경계선을 넘나드는 특유의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화려한 정치적, 공적 이력을 내세우는 듯한 뉘앙스마저 물씬 풍겼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도에서 충청도가 사라진 줄 알았다'는 발언에 대해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나 최고위원 경선에 충청도 출신이 한 분도 안 계시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면서, “꼭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지역 대표성 정치인이 없어서 드린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 “개인적으로 3선 국회의원에 민선 도지사, 여당 원내 대표, 국무총리까지 했다”라며 “국회의원의 역할도 물론 있긴 하나, 그보다는 이 정권에 대해 여러 가지 해야 될 얘기가 있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는 “국회에 들어가면 저도 개인적으로 정치 활동을 마무리하고, 나름대로 갖고 있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숨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자신이 주장해온 ‘충청 대망론’을 통한 대권의사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이내 “저는 대통령 빼고는 다 했는데…”라는 발언을 빼먹지 않았다. “그 말씀은 충청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로까지 나서겠다는 것이냐”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자꾸 충청을 대표한다는 말씀을 앞에 수식어로 붙이시는데, 충청을 대표한다기보다도 여러 가지 나름대로 꿈을 향해 마무리해야 될 그런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얼버무렸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도 안 잡히고, 지지율이 미미한 수준 아닌가?
▲솔직히 지금 대권 여론 조사는 큰 의미는 없다. 3년이나 남았고, 정치권 1년은 일반 사회의 한 10년에 해당해 아주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제가 공직에 40년 이상, 정치 25-26년 한 정치적 판단으로는 현재 대권 관련 얘기들은 의미가 별로 없다. 어차피 이 문제는 내년 총선 이후 다시 의미 있는 후보들로 재구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솔직히 대통령은 너무 큰 꿈 아닌가?
▲한 번도 저는 대권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다. 한 번도 없다. 제가 충청도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제 입으로 대선 관련해서 언급을 해 본 적이 없다. 적당한 기회가 있으면 저도 분명한 의지를 밝히겠다.

-그런데 물론 무죄를 받았지만 성완종 리스트 꼬리표는 계속 따라다니게 되고 일종의 약점 아닌가?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나는 보통 문제를 덮어 재론을 원치 않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르다. 문무일 현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사 7명과 경향신문사 등 관련자 19명을 민사∙형사 고소를 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신다. 왜 그렇게 하겠나? 그만큼 무죄를 확신하기 때문이다. 공개적으로 문 검찰총장에게 반드시 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자유한국당 과격 발언을 어떻게 보나.
▲한국당 일부 인사들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적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민주당 쪽에서 이 문제를 너무 키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던데, 정당 차원의 발언은 관련 단체나 역사학자들이 얘기하면 되지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렇게 심하게 말씀하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 그 정도로 엄중한 망언이라서 그런 것은 아닌가?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굳이 대통령까지 이렇게까지 심각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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