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천안시 목천읍 영흥산업개발 쓰레기 소각장 증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이 19일 오후 천안시청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소각장 인근인 도장리·소사리 지역주민은 지난 해 4월 영흥산업이 기존 소각시설 증축 계획을 발표하자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를 꾸리고 본격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지역주민 약 50여 명은 천안시청 앞에 모여 증축 반대 목소리를 내는 한편, 증축허가를 반려하라고 시청을 압박했다. 비대위 공동위원장인 A 씨는 "증축계획의 뼈대는 하루 처리용량을 기존 72t에서 144t으로 배이상 늘린다는 것이고, 이는 신축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 같은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이곳엔 일부의 주민만 왔지만, 주민전체는 소각시설 증축에 반대한다. 다만 현실적 사정 상 일부만 온 것"이라면서 "소각장 증축 반대 주민이 일부에 불과하다고 치부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집회엔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관계자도 참여했다. 허욱 천안시의원(자유한국당, 가선거구)은 "이렇게 궂은 날씨에 집회를 하게 만들어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시청 부서별 관계자를 만나고 의회차원도 기울였지만 부족했다.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사무국장도 "필요하다면 천안 지역사회 전체가 쓰레기 소각장 증설 문제에 맞서 협력할 방안을 강구하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며 "주민과 함께 아파하고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집회 후 비대위 공동대표단은 천안시 환경정책과 담당자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공동대표단은 시장 면담을 원했으나 구본영 시장이 외국 출장 중이어서 성사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