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이른바 ‘태극기부대’와 관련, 언론이 용어부터 바로잡아줄 것을 주문했던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21일 ‘극우 반정부 시위대’ ‘극렬우경 반정부 시위대(약칭 극우반시)’라는 호칭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촛불집회에 대응한 맞불집회로 친박집회로 불렸던 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구속 후 자기들의 대표적 상징물처럼 쓰는 태극기를 습관적으로 붙여 불러왔던 것”이라며 전두환 시대의 작명법을 추천하고 나섰다. 이어 "그들이 전두환을 숭배하니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우리가 1980년대에 전두환 정권이나 노태우 정권에서 학생들이 뭘 했든 간에 반정부 ‘극렬좌경 반정부 시위대’라는 식으로 불렀다. (그런 작명법에 따라) ‘극우 반정부 시위대’나 ‘극렬우경 반부 시위대’, 이렇게 호칭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태극기 자체가 이분들이 정말 애국심의 화신인 것처럼 묘사할 우려가 있다”며 “그분들의 주장이 광주 5·18을 부정하는 것으로 봐서는, 우리 사회의 상식범위 안으로 편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민 통합 차원에서 태극기부대의 포용 가능성에 대해 “역사적으로 100% 국민 통합 사례는 없다”고 전제, “전체적인 도수 분포상 언제나 상식에서 벗어나는 극단주의나 과도한 이념은 어느 사회나 있었다”며 “양극단의 10% 정도는 정상성의 영역에 편입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극단주의를 걸러내기 위해 법으로 나치를 찬양하거나,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경우 아주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그것은 몰상식한 논의들이 현실정치와 상식세계에 끼어드는 걸 막기 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들을 우리가 상식 선에서 끌어들여 같이 토론할 수 있는 상대냐, 아니면 일종의 광기나 몰상식한 범주로서 거리를 둬야 하는 것이냐에 대한 판단을 정치권이 정확히 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