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안서동 다가구주택 화재, 유일 생존자 아들 ‘1차 조사’ 진행
천안 안서동 다가구주택 화재, 유일 생존자 아들 ‘1차 조사’ 진행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9.02.2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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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일가족 3명이 숨진 천안시 안서동 다가구주택 화재 사건과 관련 경찰이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A(36)씨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최근 A씨가 입원해 있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1차 조사를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A씨가 어떠한 취지의 진술을 했는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찰은 추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조만간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현재 일반병실에 옮겨도 될 정도로 건강상 회복은 됐으나 사고 후유증 등을 고려해 중환자실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더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 같은 입장 전달에도 일각에선 불을 낸 사람이 숨진 아버지 B(72)씨라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는 것.

무슨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택했는지에 대해선 A씨의 진술만이 유일한 증거다.

일부 종편방송에서 보도된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소원했다가 고급 외제차를 선물하며 좋아졌다는 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아들은 아버지에게 현대자동차 그렌져IG 차량을 선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6시 37분쯤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에 있는 3층짜리 다가구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30여 분만에 꺼졌지만 이 건물 3층에 살던 B씨 등 일가족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진 이들은 B씨를 비롯한 B씨 배우자(65), 딸(40)로 B씨 부부는 거실에서 딸은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 A씨는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화재 직후 발코니를 통해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불이 난 곳은 B씨 소유 건물로 1층과 2층은 임대를 3층의 한 세대에 부부와 아들이 거주했다.

지적장애 2급인 딸은 전북 익산의 지적장애인 그룹홈 한 아파트에 살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 위해 집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방당국은 1차 현장 감식결과 방화로 잠정 결론 내렸다.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겨있던 페트병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3층 거실과 현관 등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생수병 7개가 발견됐다.

이 중 5개에는 빈 통으로 나머지 2개는 인화성 물질이 담긴 채 발견됐으며 주방 싱크대에서는 라이터도 나왔다.

또한 인화성 물질을 뿌릴 때 생기는 자국이 화재 현장 바닥 곳곳에 남아 있었고 발화지점이 여러 곳이라는 점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일반적인 화재는 발화지점이 한 곳이다. 하지만 여긴 현관·거실·안방 등 최소 3곳 이상에서 동시에 불이 시작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였고 숨진 B씨 등 일가족 3명에 대한 부검을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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