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한화 대전공장에서 숨진 근로자의 유가족들이 대전시에 주도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화 대전공장 사고 유가족들은 21일 오후 5시 30분 대전 서구의 성심장례식장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면담자리를 갖고 “합동분향소를 차려줬으면 한다. 또 가능하다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유가족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한화 대전공장 사고 유가족은 “이번에도 젊은 청년 근로자가 죽었다. 지난해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당시 대전지방노동청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486건의 위반사례를 적발했다”며 “적발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방치의 결과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폭발사고에서 시는 어떠한 태도를 보였나. 당시 시의 미온적인 태도는 이번 사고에 일조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의 자기반성을 보여달라. 과거가 없이 현재도 없다. 이번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대책 마련을 위한 시장님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유가족의 요청에 허 시장은 "지난해 사고는 리더십의 부재가 다소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며 "유족분들의 이 같은 요청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시가 책임을 갖고 노력하는 일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한화 대전공장이 방위산업체다보니 지자체로선 행정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시는 시설점검 등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면담자리에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유가족 측은 시와 시민단체, 유가족대표, 작업자, 노동부, 회사 등이 포함된 진상조사단 구성과 함께 합동분향소 마련, 유가족 법률적 지원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