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클러스터)의 입지가 경기도 용인시로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충남도의회(의장 유병국)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양승조 지사 역시 관계 부처 장관을 만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도의회는 24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5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 주차장에서 클러스터 용인시 유치 결정에 대한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도의회 오인철 교육위원장(민주, 천안6)과 이공휘 행정자치위원장(민주, 천안4) 등은 지난 22일 도청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규제 완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지역균형발전의 근간이 흔들리게 돼 결국 정부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도의회는 이날 규탄대회를 통해 이번 결정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원칙을 훼손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승조 지사 역시 같은 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일정은 당초 탈석탄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이번 사태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추가 공급(특별물량)을 요청한 바 있다.
“클러스터 조성의 국가적 필요성을 검토한 결과 그 필요성이 인정됐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무력화하고, 수도권규제 완화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인철 교육위원장은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이번 결정으로 수도권은 더욱 과밀화 되고 지방은 갈수록 고사 위기를 겪게 될 것인 만큼 결코 용납할 순 없는 일”이라며 “이번 규탄대회를 계기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역행하는 결정인 만큼 양 지사께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실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