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도정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클러스터) 입지(경기도 용인시) 결정과 금강 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요약하자면 클러스터의 수도권 입지를 용납할 수 없고, 보의 경우 농업용수와 식수에 대한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
양 지사는 25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클러스터 입지와 관련 “이는 국가균형발전에 매우 위배되는 것”이라며 “인구와 기능의 집중을 넘어 국가통합과 발전의 저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목표와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규제 완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수도권정비위원회가 특별물량 공급 결정을 하지 말 것을 거듭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지사는 또 “정비계획법과 공장총량제는 수도권 집중 현상 예방과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도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성난 도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천안종축장 2022년 이전 완료, 제조혁신파크 국비 50% 지원, 내포혁신도시 지정, 평택~오송 복복선 천안아산역 설치 등 충남의 현안이자 균형발전을 위한 일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의 금강 공주보‧백제보에 대한 발표에 대해서는 “이번 정부의 결정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전제한 뒤 “보 해체 등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과 농산물 생산 저하, 우성면 주민 우회로 이용 불편, 백제문화제 부교 설치 등에 따른 수위 유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에 대한 조치 이전에 농업용수, 식수에 대한 대비가 돼야 한다는 점을 밝힌다”며 “7월 예정인 국가물관리위원회 구성 시 농업용수 확보 대책 등 우리 도의 의견이 적극 개전될 수 있도록 하고, 물이용 대책 추진과 관련해 지역 여건에 대한 검토‧분석 및 각계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민간기업의 입지 선정 문제는 자율적인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공장총량제의 완화로, 충남이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막을 수 있는 힘만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충남이나 천안을 넘어 국가의 미래와 대의를 볼 때 어떤 조건이나 대가도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