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칼럼] “아이가 약 먹고 토해요...” 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건강칼럼] “아이가 약 먹고 토해요...” 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9.02.25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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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은애 교수]

    아이가 아픈 것도 힘들지만 약을 먹이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다. 약을 피하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것을 일쑤다. 때로는 으름장을 놓기도, 억지로 먹이기도 하지만, 방법이 맞는지 고민될 때가 많다. 내 아이 약 먹이기, 어떻게 해야 할까?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은애 교수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은애 교수

    물약 먹일 때 피해야 할 자세가 있다?

    아이에게 물약을 먹일 때 코를 잡거나 바닥에 눕히는 자세,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는 흡인(chocking) 위험이 높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코를 잡게 되면 숨쉬기가 어려워져 약을 먹는 동시에 기도가 열릴 수 있다. 따라서 상체를 세우거나 목을 젖히기보다는 상체를 뒤로 약간 기대게 한 다음 약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약을 뱉는다고 인두(구강과 식도 사이 소화기관) 뒤쪽으로 약을 무리하게 밀어 넣어도 흡인의 위험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약을 먹고 토했다면 “일단 STOP!”

    아이가 약을 먹고 토했다면 먼저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 역류성 구토가 잦으므로 분유수유 후 30분 이내로 약을 억지로 먹일 경우 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분유수유 직전이나 분유수유와 동시에 약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구토 증세가 동반된 장염을 앓고 있다면 곧바로 먹이는 것보다 다음 약 시간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들은 개인마다 특정 약에 대한 향이나 맛, 부작용 때문에 반복적으로 토할 수 있어 해당 약이 포함된 약이라면 다시 먹이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 처방을 바꾸는 것을 권한다.

    특히 기관지 확장제나 1세대 항히스타민제 등은 과량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처방받을 때 의사와 상의하고 항생제, 심장약 등 치료에 꼭 필요한 약이 아니라면 다음 약 시간에 맞춰 주도록 한다.

    가루약, 주스에 타 먹일 땐 적정량 맞춰야

    가루약은 목에 걸리지 않게 물이나 기타 액체에 잘 녹여준다.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약들이 간혹 있으나 주로 소아들이 먹는 약들은 음식 동시 섭취에 따른 약 효과나 약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가루약은 아이가 좋아하는 주스나 음식에 타서 먹이는 방법도 좋지만 경우에 따라 한번 먹는 분유양인 140~200cc 정도에 가루약을 다 섞는다거나 과량의 주스에 소량의 가루약을 섞는 경우 오히려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다 먹지 못할 경우 약 또한 정량 섭취를 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섞어 먹이는 것이 좋다. 심한 쓴맛으로 인해 아이가 거부하는 특정 약을 기억해 두었다가 가능한 아이에게 먹이기 좋은 약의 조합으로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먹기 힘든 알약, 무작정 갈아 먹이면 효과 떨어져

    알약 중에는 가루로 갈았을 때 약 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약들이 있다. 따라서 집에서 임의로 알약을 가루로 만들지 말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 후 알약을 가루로 갈아서 처방받아야 한다.

    간혹 큰 아이라도 항생제 종류의 큰 알약을 먹다가 기도로 흡인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알약을 먹기 어려워하는 아이에게는 비슷한 제재의 시럽약이나 캡슐약의 경우 캡슐 내 가루를 시럽제재나 다른 음식에 섞여 먹이도록 한다.

    타미플루, 독감 증상이 없어지면 끊어도 된다?

    독감의 경우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체내에 감염된 인플루엔자 증식을 충분히 억제하기 위해서는 5일간 약을 먹어야 된다.

    또 바이러스는 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에 증식이 억제되는 듯 보여도 약을 중단함으로써 체내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하기 시작하면 내성균의 출현 가능성도 있어 타미플루를 복용하기 시작했다면 지침대로 5일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해열제, 유효기한보다 보관 온도가 중요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기밀용기에 포장된 해열제의 유통기한은 보통 1~2년으로 개봉하지 않았다면 유효기한까지 사용 가능하다.

    개봉했다면 되도록 15~25도에 보관하며, 여름철 해당 온도보관이 어렵다면 7일 내로 상온 보관하고 폐기하거나 냉장고에 보관해도 된다.

    해열제의 경우 온도가 낮으면 용해도가 떨어져 침전물이 생기고 해열제 사용 전에 흔들어도 해열 성분들이 균일하게 녹지 않을 수 있어 원하는 용량을 정확하게 섭취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서늘한 곳에서 상온보관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시럽병으로 처방받은 해열제는 약 1~2주간 이내로 사용하고 기밀용기로 구입해 개봉한 해열제는 약 4주간 이내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약 싫어하는 아이들, 칭찬과 보상으로 거부감 줄여야

    아이에게 처음 약을 먹일 때 약에 대한 거부감을 가능한 많이 줄여주고 자연스럽게 먹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기분이나 선호도를 맞춰가면서 약을 잘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잘 먹고 나면 좋아하는 간식이나 캐릭터 스티커 등을 준비해 칭찬과 보상을 해 줌으로써 약을 먹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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