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한국 빠진 6·25 종전선언이라니, 우리는 나라도 아닌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미 간 종전선언 가능성에 절대 반대입장을 표명한 〈조선일보〉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27일 “조선일보가 한심한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며 “사설 제목이 한심하다는 건 신문이 한심하다는 뜻이고, 그런 신문 발행 부수가 1등이라는 건, 우리가 한심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6.25전쟁 휴전협정에는 유엔군사령관 클라크,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원 펑더화이, 조선인민군 총사령 김일성이 서명했다”며 “여기에 한국군 대표는 빠졌는데, 조선일보가 〈한국 빠진 휴전협정이라니, 우리는 나라도 아니었다〉라고 쓴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일관성 정도는 인정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조선일보는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에 무능하다는 인상을 덮어씌우기 위해, 한국 정부가 ‘당연히 끼어야 할 주체’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며 “종전선언에 한국 정부가 끼어야 할 이유를 없앤 당사자는, 조선일보가 그토록 추앙하는 이승만”이라고 일깨웠다.
그는 “사실 역사상 ‘종전선언’으로 전쟁을 끝낸 사례는 없다”며 “한국에서는 ‘휴전 중’이지만, 국제전으로서 한국전쟁은 이미 끝났고, 1979년 미-중 수교는 한국전쟁의 두 주요 당사국 간에 전쟁이 끝났다는 국제적 선언이었다”고 말했다.
또 “1992년의 한-중 수교는 제2차 종전선언이었다고 해도 좋다”며 “남-북 정상은 작년 판문점 회담에서 ‘휴전체제’를 끝내기로 합의했고, 따라서 북미 사이에 합의만 이루어지면 한국전쟁은 완전히 끝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북-미가 종전에 합의하면, 가장 좋은 일은 ‘한반도’에서 일어난다”며 “한국전쟁 종식을 향한 마지막 한 걸음을 방해하기 위해 추태를 부리는 세력에게 '한심하다'고 말해 주는 건, 평화를 사랑하는 ‘인간의 도리’”라고 적었다.
이것은 극우성향의 언론매체와 같은 노선을 지향하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가시 돋친 충고이기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