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충청권 홀대론’에 마음이 헛헛하다는 표현으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금강권 보 철거 일방적 결정, 하이닉스 유치 무산, 인사 홀대 등을 두고 이대로 가면 충청권이 더 외면당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28일 오후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이 같은 우려와 자신의 정치행보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우선 향후 정치일정에 대해 그는 “큰 틀에서 21대 총선을 말씀드렸지만, 내 임무는 충청권 동반 당선에 있다”라며 “보수 내지 우리지역의 동반 당선이 1차적 목표다. 동반 당선을 위해서는 대전권, 내포권, 세종권, 천안권에 다 이유가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본인의 출마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이 받아줄 수 있는 곳, 충청권 전체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곳 등 두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최대한 국민이 용인해줄 수 있는 시점까지 늦추겠다”라고 밝혔다.
또 “보수당, 한국당 동지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역할을 숨기지 않겠다. 충청권에서 우리가 몇 석이나 가져갈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충청권 정당 창당에 대해서는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나가도 너무 나갔다”라며 “내 머릿속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어있지 않다”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이 전 총리가 이날 가장 강조한 내용은 충청권 홀대론이다.
하니닉스 반도체를 용인쪽으로 이전하면서 구미와 청주에 수조 원, 몇 천억씩 지원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천안이 빠진 점에 “너무 황당하고, 속이 상한다”는 말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충청권 여론 분석이 나오지 않는 점과 중앙 무대에서의 충청권 인사 홀대 등을 거론하며 “마음이 헛헛하다. 정치지도, 경제지도, 인사 등에서 빠지는 상황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충청권이 더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우려했다.
연장선상에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박병석(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국회이원이 국무총리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 관심있게 봐 주셔야 한다”라고 추천했다.
이와 함께 허태정 대전시장에 대해 “구청장의 시각, 이념, 가치, 구상에서 빨리 탈피해야 한다. 대전은 전국 광역시와, 또 국제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진영논리를 떠나 나도 경험을 전수해주고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황교안 대표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이 전 총리는 “순수하고 좋은 사람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하고, “다만 실전 경험이 부족한 만큼 김무성 전 대표 같은 사람이 보수 가치 재정립 등의 측면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 나도 기회가 되면 당 대표를 도와 올바른 당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