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⑤ SKY 캐슬 김주영 코디가 독서 코치였다면
[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⑤ SKY 캐슬 김주영 코디가 독서 코치였다면
  •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 승인 2019.03.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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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부모라면 자녀가 ‘책읽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이들이 독서하는 모습에 그냥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책 좀 봐라”는 잔소리를 시시때때로 내뱉는다.
하지만, 단순히 “읽어라”는 말로만 아이들의 독서열기가 생길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독서교육·학습코칭 전문가인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으로부터 ‘세종 맹모(孟母)’가 되기 위한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최근 어머니들 사이에서 ‘SKY 캐슬’(JTBC)이라는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사립 주남 대학교의 초대 이사장이 서울 근교의 숲속에 세운 유럽풍의 4층 석조저택 단지가 이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다.

이 곳에는 대학병원 의사들과 판·검사 출신의 로스쿨 교수들이 모여 산다.

부, 명예, 권력을 모두 거머쥔 대한민국 상위 0.1%의 남편들과 함께 제 자식을 천하제일의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은 자녀들의 대학입시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실감나게 그렸다.

스카이캐슬이라는 고급 주택단지 안에 사는 교수·의사 부모들이 자식들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거액의 사교육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3대째 의사가문, 법조인 가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어머니들과 자녀의 처절한 몸부림이 그려져 많은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SKY 캐슬은 흥미로운 드라마로 이야기를 넘어 한국 교육 현실을 대변하는 거울이 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입시 코디 김주영 선생님을 주목했다.

김주영 선생님은 학종 내신관리와 동아리·봉사·진로 활동에 교우관계·심리·건강·수면 패턴까지 학생의 모든 것을 분석하고 관리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생을 명문대에 합격시키기 때문에 기득권을 대대손손 물려주고 싶은 대한민국 상위 0.1% 부모님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캐릭터다.

독서코칭전문가인 나의 관점에선 이런 김주영 선생님의 캐릭터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드라마의 흥미를 위해선 어쩔 수 없었겠지만...) 

김주영 선생님이 학생들을 관리할 때 각자의 성향 파악을 하고 그 아이와 소통하며 아이가 해나가야 할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줬더라면... 아마도 명문대 합격은 물론이고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로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입시 코디 김주영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길찾기를 했다면 드라마에서 나온 비극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 김주영 선생님이 아이의 부모님들과 소통하며 아이의 성향에 맞는 가정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코치했다면 어땠을까?

하나의 결과가 인생의 정답이라 생각하는 부모님에게 아이 스스로의 힘을 길러주는 것만이 인생의 정답이란 것을 입시 코디 김주영 선생님이 알려주었다면 가정의 행복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김주영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던 예서에게 멘탈이 약한 아이라는 말만 하지 말고, 멘탈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함께 연습했다면 예서는 자퇴를 하지 않고 서울대 의대에 합격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예서에게 독서 모임만 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예서 성향에 맞는 책을 읽으며 예서의 모습이 어떠한 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독서 코치를 했다면, 예서는 스스로 가지고 있는 힘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학생이 되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김주영 선생님에게서 느꼈던 아쉬움은 ‘숲속의 책놀이터’ 정음학원에서 진행한 방학캠프를 통해 더 진하게 다가왔다.

캠프 참여자인 10살 학생의 변화를 지켜봤다. 이 학생은 8세 때부터 독서 코칭을 하면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도 알아보고, 책 속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그 학생은 8세 때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했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실력 향상만을 목표로 코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코치를 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는 나이였기에 책을 매개체로 직간접적인 코치를 받으며 자신의 모습을 보는 연습을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예서가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독서 코치를 받았다면 어떤 결과를 얻었을지 궁금하다. 아마도 최상의 해피엔딩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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