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야구장 유치전 점입가경…선정 후에도 잡음 예상
대전야구장 유치전 점입가경…선정 후에도 잡음 예상
선호도 조사 동구, 구의원 시위 중구, 건의안 채택 유성구, 유치 요청 대덕구
허태정 시장 자제 당부에도 여론몰이 양상…“후폭풍 대전시 부담될 듯”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3.04 16: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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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전야구장인 중구 부사동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본사DB
현 대전야구장인 중구 부사동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본사DB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이하 대전야구장)이 어디로 결정되든 엄청난 반발이 일어날 겁니다”

여론전에 휩싸인 대전야구장의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각 자치구가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어 선정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각 자치구에 따르면 ▲동구 대전역 선상야구장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 ▲유성구 구암역 인근 ▲유성구 용계동 서남부스포츠타운 ▲대덕구 신대동 인근 등 5곳을 대전야구장 신축 후보지로 검토 중인 대전시는 이달 안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발표가 임박해지자 허태정 시장의 자제 당부가 무색하게 각 자치구와 정치권이 대전야구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일 대전역 일원 등에서 진행된 동구의 대전야구장 시민선호도 조사 모습. 사진=동구 제공
지난 2일 대전역 일원 등에서 진행된 동구의 대전야구장 시민선호도 조사 모습. 사진=동구 제공

대전야구장 시민선호도를 조사한 동구는 여론 몰이에 나섰다.

동구는 지난 2일 대전역, 복합터미널(이하 동구), 중구 성심당,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등 총 4곳에서 현장 조사 방식으로 시민선호도를 알아본 결과, 총 1387표 중 동구 대전역 일원(640표, 46.2%)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4일 발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봉장 격인 김용원 동구 정책비서실장은 최근 시의회에서 “대전시 야구장 선정이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선정기준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벌써부터 볼멘소리를 낸 바 있다. 

있는 것도 빼앗길 판인 중구 정치권도 들고 일어났다.

대전 중구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배포한 한밭종합운동장에 대한 대전야구장 유치 전단지 모습
대전 중구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배포한 한밭종합운동장에 대한 대전야구장 유치 전단지 모습

이날부터 5일 간 자유한국당 중구의원들은 시청 앞에서 “허 시장 공약대로 한밭종합운동장에 야구장을 지어라”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구가 둥지인 이은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역시 지난 달 21일 허 시장을 만나 원안 추진을 강력 요구했다.

집행부 차원에서 공식 유치 움직임이 없는 유성구는 구의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지난 달 28일 열린 유성구의회 모습. 유성구의회는 이날 대전야구장 유치 건의안을 채택했다.사진=유성구의회 제공
지난 달 28일 열린 유성구의회 모습. 유성구의회는 이날 대전야구장 유치 건의안을 채택했다.사진=유성구의회 제공

지난 달 28일 유성구의회는 유성IC 등 접근성을 이유로 구암역 인근에 대한 ‘대전야구장 유성구 유치 건의안’을 채택하며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대덕구 정치권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대전 대덕구 신대동야구장 위치. 사진=네이버 항공뷰
대전 대덕구 신대동야구장 위치. 사진=네이버 항공뷰

박종래 더불어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장은 “대덕구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며 신대동 유치를 허 시장에게 직접 건의했다.

과열된 유치전에 시청 안팎에선 “대전야구장이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촌평을 내놓는다. 

원안 한밭종합운동장이 아닌 곳에 야구장이 선정될 경우 중구의 엄청난 반발이 예상된다. 반면, 다른 지역에 선정되더라도 균형발전 등을 내세운 타 자치구의 불만이 끊이질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허태정 시장이 후보시절 때부터 대전야구장을 면밀히 검토, 후보지를 선택‧발표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유치전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어느 곳이 선정돼도 그 후폭풍은 허 시장과 대전시정이 감당해야할 것 같다”고 바라봤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달 18일 대전야구장 후보지 선정 기준으로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 실현성 ▲도시활성화 ▲경제성 등 5개 평가항목을 발표했다. 

당시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새 야구장의 최종 후보지가 투명하게 선정될 만큼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시민의식과 화합의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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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민 2019-03-14 10:09:36
만약 다른구로가면 우린 누굴 믿어아 하니요? 공약에 사기 당한건가요?

김상수 2019-03-05 00:33:32
대전 야구장 신축은 기존시설의 이전이기 때문에 기존의 시설이 있던 지역민의 의견을 중심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확장되는 도시의 반복적인 문제가 인구증가되는 지역으로 대부분의 시설이 생성되어, 결국에는 구도심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막대한 비용지출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를 유념하여 지역주민들에게 기대에 반한 상처로 되돌아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시민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기존시설을 이전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결정을 유보하는 이유는 결국에 표심때문에 결정되는 논리를.
대전시 전체를 앞으로 백년은 잘 운영해야 한다는 계획으로 결정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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