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홍준표 발언,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유시민 “홍준표 발언,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 “알릴레오는 되고, 홍카콜라는 안 된다”
- "대체 그가 말하는 군사정권 때는 어떤 때인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3.0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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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TV홍카콜라 유튜브 채널 메인화면〉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TV홍카콜라 유튜브 채널 메인화면〉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알릴레오는 되고 홍카콜라는 안 된다”며 선관위의 규제조치에 강력 항의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일 반박을 겸한 쓴소리를 날렸다.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고칠레오〉를 진행하는 유 이사장은 이날 ‘고칠레오’를 통해 “알릴레오는 다르다”며 정치인의 정치자금 모금활동으로 간주하지 않은 중앙선관위의 판단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정치인은 후원회를 통해서만 기부 받을 수 있는데, 현직이 아닌 원외다 보니 참 답답할 것”이라며 “후원회를 구성할 수도, 정치자금을 받을 수도 없는 홍 전 대표가 느끼는 심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해도 ‘군사정권 때도 이렇게 후안무치한 짓은 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은 좀 과하고 핀트를 벗어났다”며 “대체 그가 말하는 군사정권 때는 어떤 때를 말하는 거냐”고 물었다.

“군사정권 때를, 일반적으로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6월 항쟁으로 전두환 정권이 물러난 1987년까지로 본다면, 홍 전 대표는 전두환 정권 때 사법고시 패스하고 검사를 했던 분이다.

군사정권 때는 이런 유투브 방송뿐 아니라 밀실에서도 정부 비판을 할 수 없었다. 그때는 정치도 없었고, 자유로운 선거도 없었으며, 정치 후원금제도 없었고, 유투브도 없었다. 또 유투브에 나와 지금처럼 자기 마음대로 대통령을 두들겨 패는 야당 정치인도 없었잖느냐. 당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느라 다치고 추운 감옥에서 살았던 분들에게는 홍 씨의 이런 말이 후안무치하게 보이지 않을까.”

그는 “본인으로서는 물론 부당하고 과도한 규제라 느낄 수 있겠지만, 대통령을 비판하면 반공법으로 잡아넣던 군사독재시절 행위와 비교해 그때보다 더 후안무치하다는 말 자체가 후안무치한 거 아니냐”고 거듭 꼬집었다.

홍 전 대표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유투브 방송에서 아예 슈퍼챗으로 들어오는 후원금은 모두 정치활동이 아닌 방송제작비로 소요된다고 고지하든가, 선관위가 규제하면 법적으로 다투든가, 아니면 수퍼챗을 닫고 대신 조회수를 늘려 광고료 수익으로 충당하든가, 또는 현역 의원들로부터 후원을 받든지 해서 뚫고 나가라.”

그리고는 여전히 자신에게 쏟아지는 정치재개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다.

“알릴레오는 노무현 재단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이고, 저는 재단이사장으로서 이 활동에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정관상 급여도 없고 차량지원도, 출연료도 받지 않는다. 어떤 금전적 부담도 재단에 주지 않는다.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면 다른 정치적 뜻이 있어서겠지’라고 의심하는 부분에 대해, 선관위가 다행히도 저의 이야기를 믿어주고 대법원 판례에 근거해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자’로 간주해주셔서 기쁘다.”

한편 선관위가 홍 전 대표에게 문제 삼은 대목은 ‘슈퍼챗’이다. 슈퍼챗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중 시청자들이 채팅창에서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것으로, 채팅창에 다수가 동시에 접속했을 때 금액을 지급하는 시청자의 댓글이 금액과 비례해 상단부분에 노출되는 시스템이다.

선관위는 후원자가 슈퍼챗을 통해 쪼개기 후원을 할 경우, 한도액인 500만원을 훨씬 넘는 불법후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홍카콜라TV 측에 슈퍼챗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는 슈퍼챗 논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유 이사장이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수 차례 요구한 점 등에 비춰 유 이사장을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단체’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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