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한 마디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한 마디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리뷰] 고 이미란 씨 자살사건 다룬 ‘PD수첩’, 큰 파장 몰고 와
  • 지유석
  • 승인 2019.03.07 17: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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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PD수첩’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 고 이미란 씨 자살사건을 다뤘다. 이 방송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 MBC
5일 ‘PD수첩’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 고 이미란 씨 자살사건을 다뤘다. 이 방송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 MBC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5일 방송된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 -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PD수첩'은 이날  2016년 9월 벌어진 고 이미란 씨 자살사건을 다뤘다. 

제작진은 고 이 씨가 생전에 남긴 육성과 7쪽 분량의 유서를 공개했는데, 그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다. 고 이 씨는 마지막 메시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고 이 씨가 올린 이름은 다름 아닌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자 <조선일보> 4대 주주, 그리고 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친동생인 방용훈이다. 고 이 씨는 방 사장이 자신에게 가혹행위를 가했음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방송 이후 여론은 술렁였다. 유투브 채널에 올라온 클립 영상 조회수는 7일 오후 3시 50분 기준 100만 회를 넘어섰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고 이 씨 자살사건을 재조사해 달라는 청원이 85건 올라왔다. 

비극을 부른 돈 ‘50억’

고 이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상황을 'PD수첩' 보도 내용을  재구성해보자. 고 이 씨는 방 사장과 결혼해 네 명의 자녀를 뒀다. 겉으로 볼 땐 남부럽지 않은 결혼 생활이다. 그러나 이 씨는 생전에 자녀와 불화가 심했다. 원인은 방 사장이 고 이미란 씨에게 준 돈 50억이었다. 

이와 관련, 고 이 씨의 친언니 이미경 씨는 제작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죽기 한 석 달 전인가? 넉 달 전에 동생이 너무 놀랐다 그러면서 남편이 자기한테 준 돈이 자기는 자기 돈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들한테 아들 돈이라 그랬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네가 알아서 찾아서 가져가라', '유산이 이제 한 푼도 없다, 엄마가 다 썼기 때문에'."

방용훈 사장의 아들도 2017년 4월 서울지검 조사에서 "약 20년 전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50억 원을 맡겨 놓은 것이 있었고, 50억 원의 행방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요약하면 50억의 행방을 둘러싸고 자녀와 어머니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는 말이다. 그런데 네 자녀가 어머니를 대한 방식은 실로 경악스럽다. 전직 가사도우미는 이렇게 증언했다. 

"세상에 사람이 할 짓은 아니에요. 자기네는 1층에서 친구들하고 파티처럼 밥을 먹고 음식을 먹어도 깔깔대고 사모님은 지하실에서 아침에 고구마 2개, 달걀 2개 먹고 나중에는 입에서 썩은 내가 올라올 정도로 속이 비어 있었어요."

이뿐만 아니다. 네 자녀는 어머니를 강제로 사설구급차에 태워 쫓아내려 시도하기도 했다. 

참으로 혼란스럽다. 돈 50억이 결코 작은 액수는 아니다.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방용훈 사장은 이번 일이 가족사임을 강조했다. 방 사장은 취재를 맡은 서정문 PD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뭐 때문에 이런 걸 당했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정확히 하신 다음에 그걸 하셔야지 함부로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 남의 가정사를 가지고. 우리 죽은 마누라가 애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세요? 우리 애들이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방 사장의 주장대로 가정사일 수도 있다. 'PD수첩' 제작진도 이 씨의 죽음이 가정 불화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에서 더 나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 돈 때문에 네 자녀가 어머니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사설구급차를 불러 쫓아낸 행태는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방 사장과 네 자녀는 이 씨의 시신을 국과수에서 인계 받는 즉시 화장했다. 방 사장 일가는 사돈 측엔 알리지 않아, 이 씨 유족들은 유해를 찾기 위해 전국의 화장터를 찾아 나섰다. 막장 드라마 보다 더 막장스러운 행태에 말을 잃는다. 

사회적 책임 방기한 <조선일보> 사주 일가

5일 ‘PD수첩’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 고 이미란 씨 자살사건을 다뤘다. 이 방송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 MBC
5일 ‘PD수첩’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 고 이미란 씨 자살사건을 다뤘다. 이 방송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 MBC

방송 이후 방 사장 측은 입장문을 내고 PD수첩 보도를 전면 반박했다. 반론보도 청구 방침도 밝혔다. 그런데 방  사장 측 입장의 진위여부와 별개로 하나 지적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 

방 사장은 <조선일보> 4대 주주다. <조선일보>가 어떤 신문인가? 여론을 쥐락펴락 하며, 때론 일국의 검찰총장을 '찍어낼' 만큼의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신문 아닌가? 

방 사장이 직접 <조선일보>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4대 주주라면 상당 수준의 영향력은 행사할 위치다. 말하자면 방 사장은 권력 그 자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방 사장이 취재진을 대하는 태도에서 이런 권력이 느껴진다. 방 사장은 서정문 PD에게 시종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간간이 협박성 발언도 했다. 아래 인용할 말에서는 오만함마저 느껴진다.

"서 선생(서정문 PD), 내가 당신을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니까 평생 살아가면서. 이건 겁주는 것도 아니고 협박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에요."

방 사장을 권력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정황은 경찰 수사에서 살짝 엿보인다. 한 번은 방 사장의 아들이 새벽에 숨진 이 씨의 친언니 집을 찾아 행패를 부렸다. 방 사장 아들은 돌을 들어 현관문을 내리쳤다. 

뒤이어 방 사장이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얼음도끼가 들려 있었다. 방 사장 부자가 행패를 부리는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그러나 사건을 담당한 용산경찰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도 방 사장과 아들에게 각각 무혐의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검경이 피의자가 <조선일보> 사주 일가라는 이유로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만한 정황이다. 서정문 PD도 사건을 담당했던 이 아무개 경위에게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따져 물었다. 그러나 이 경위는 즉답을 피했다. 

이 씨가 이혼 소송 보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도 방 사장이 가진 권력을 두려워해서다. 이 씨의 두려움은 아래 인용할 유서 내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또 원망스러운 남편에게, 당신이 뒤에서 저지른 가혹한 악행을 밝히고 제 억울함을 알릴 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길 밖에 없었습니다. 제 시도가 실패로 끝나서 살아남을 경우 방용훈이란 남편이 어떤 가혹행위를 뒤에서 할지 죽기로 결심한 두려움보다 그게 더 무섭습니다."

배우 고 장자연 사망사건, 방정오 전 <TV 조선> 대표이사 전무 딸의 갑질 파문 등 <조선일보> 사주 일가는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사건에 늘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고 이미란 씨 자살사건도 하나 더 올려야겠다. 

<조선일보>는 과거 권력과 미래 권력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언론사다. 사주 일가는 그 힘에 걸 맞는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바꿔 말하면,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일탈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기득권층의 일탈을 의미한다. 고 이미란 씨 자살사건을 단순히 방용훈 사장 일가의 가정사로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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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2022-09-21 23:38:18
음 조선일보 ㅋㅋ 지금처럼 평생못가지~~~~~그아들의그아들그아들

대전시민 2019-03-13 14:47:20
조선일보 =대한항공

국민 2019-03-07 18:15:36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합니다. 국민 청원에 꼭 참여해 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4957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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