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미의 세상읽기] 허태정 시장의 ‘버뮤다 삼각 편대’
    [김선미의 세상읽기] 허태정 시장의 ‘버뮤다 삼각 편대’
    대전시 공무원들 대놓고 시장 '패싱', 전임자의 ‘시즌 Ⅱ’ 비아냥까지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19.03.11 14: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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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허태정 뽑은 게 후회…” 대전시공무원노조 게시판 글 ‘논란’
    대전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실린 게시글 하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시공무원노조 게시판은 ‘공무원’인 조합원만 접근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누구든지 들어와 어떤 글이라도 게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내용상 직원이거나 최소한 대전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쓴 글일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익명으로 게시된 글을 어디까지 신뢰할지, 어느 정도의 의미와 비중을 둬야 될지 고민이 됐다. 어느 조직이든 윗사람에 대한 아랫사람들의 불만이야 늘 있게 마련이다. 수 천 명의 구성원 중 한두 사람의 불만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찜찜함이 남는다.

    아랫사람 불만 늘 있게 마련, 그럼에도 목에 가시처럼 걸리는 이유

    공교롭게도 게시글이 올라오기 며칠 전 몇몇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 내용 때문이다.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시중에 돌고 있는 허태정 시장을 둘러싼 평가는 민망할 정도로 야박했다.

    취임한지 반년을 넘어 해를 넘겼는데도 허 시장이 시정 운영에서 뚜렷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것 같다는 촌평도 나왔다. 실·국장, 과장급은 일찌감치 시장을 제쳐 놓았고 이제는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대놓고 시장을 ‘무시’한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도 덧붙여졌다.

    특히 하위직 직원들의 자조어린 분노가 터질 지경이라는 것이다. 소통을 강조하는 젊은 시장이 들어오면서 시정과 조직문화에 보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줄 알았는데 기대감 대신 실망과 좌절감만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 대한 야박한 평가, 부정적 여론 확산 우려될 수준

    비록 익명의 글이지만 목에 가시처럼 걸리는 이유다. 설령 불만에 가득 찬 내부 직원의 선을 넘은 앙심 발언이나 허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한 외부인의 공격이라 해도 그렇다. 터무니없는 음해로만 치부하기에는 시장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우려스러운 수준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게시판 글도 이 같은 시청 내 분위기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익명의 게시자는 허 시장의 지시로 현재 추진 중인 칸막이 문제를 비롯 5급 승진대상자 역량평가제 등을 언급하고 있으나 핵심은 인사 문제로 보인다.

    특정 학교 인맥이 시청을 장악하고 그 핵심에 유성구에서부터 허 시장과 손을 맞춰온 비서실이 있다는 지적은 ‘12층 직원’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외부 인사 영입도 인사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글 핵심은 인사 문제, 특정 학교, 유성구의 인맥 불만

    인사가 만사라지만 구성원 전체를 만족시키는 인사는 애초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공정함을 주장해도 섭섭하거나 소외되는 누군가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직원들 사이에 성골, 진골 골품제도까지 들먹이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유령처럼 배회하는 것은 허투루 볼 일은 아니다.

    사실 허 시장에 대한 시 내부나 세간의 야박한 평가나 불만도 불만이지만 더 큰 우려는 대전시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확산이다. 부정적 여론의 일차적 발원지는 공무원 내부다. 직원들은 아무리 하위직이라 해도 시장의 시정 철학, 업무 이해도, 업무 추진력을 날마다 민낯으로 직접 공유하는 사람들이다. 장점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는 알기 어려운 단점, 약점들도 세세히 알게 마련이다.

    두 번째 발원지는 시장이 만나는 외부 그룹이다. 비교적 시장의 우호 그룹이라 할 수 있는 정책 자문그룹, 각종 위원회 등 소위 말하는 오피니언 그룹들이다.

    대전시정에 도움 되지 않는 부정적 여론 내부에서부터 시작

    전임 시장 라인의 사람들에게 포위되어 있다는 내·외부적인 분석, 전임자의 실패하거나 폐기됐던 정책 되살리기와 답습, 전임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인사, 툭툭 튀어나오는 조율되지 않은 발언들, 주어진 권한으로 책임지고 밀고 나아야 할 사안마저 소통·민주적 절차를 앞세워 뒤로 숨는 듯한 모습 등은 허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심지어 민선7기는 전임 시장의 ‘시즌 Ⅱ’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허 시장이 당선됐을 때 지역사회에서는 여러 우려들이 제기됐었다. 구청장직을 비교적 잘 수행했다지만 검증되지 않은 시정 운영에 대한 미덥지 않은 시각, 정치적 기반의 취약성에 따른 ‘상왕정치’ 논란 등등이 그것들이다.

    전임 시장 사람들에 포위, 정책 답습, 전임자 그림자 드리워진 인사

    지금 시청 주변에는 수많은 선박과 항공기가 실종돼 마의 삼각지대로 불리는 ‘버뮤다 삼각지대(Bermuda Triangle)’가 대전시에도 존재한다는 웃픈 이야기도 나돈다. ‘전임 시장’ ‘지역 현역 정치인’ 그리고 ‘유성구청’의 삼각 편대라는 것이다.

    허 시장이 당선됐을 때 썼던 칼럼, ‘허태정표 인사와 공직기강 확립을 주목한다’(2018.06.14.)에서도 언급했듯 능력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발탁하는 용인술은 말할 것도 없고 대전시 공무원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시장의 능력이다. 부정적 여론은 그들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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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촌놈 2019-03-12 16:39:19
    네, 새겨 듣겠습니다~

    레밍 2019-03-11 22:04:00
    문제로고~문제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