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12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취임 후 첫 국회교섭단체연설이 후폭풍을 몰고 왔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발언이 화를 불러왔다.
이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퇴장하는 등 본회의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민주당은 즉각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나 원내대표에 대한 거친 성토에 들어갔고, 다른 야당의 험한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 분노도 생기고 답답하기도 했다”며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냐는 발언은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이런 흐름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며 “저런 의식과 저런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집권할 일은 결코 없고, 이제 저 사람들이 집권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어 “저분들은 얼음을 손에 들고 있다. 곧 여름이 오면 얼음은 다 녹아버리고 말 것”이라며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저렇게 품위가 없고 역사 의식이 없어서야…”라고 혀를 찼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편협된 생각을 늘어놓았다. 앞뒤도 맞질 않는다"며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 대변인’으로 풀이한 것은 품위도 없는 싸구려 비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 대변인’에 빗대어 놓고 한국당이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도 않는 코미디일 뿐"이라며 "이런 개그 망언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정쟁을 부르는 초대장밖에 되질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민평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국리민복에는 철저하게 무능하면서 싸움 거는 데만 능한 자유한국당”이라며 “한국당이 탄핵 이후 단 한 치도 혁신되지 못했고, 수십 년 이어져온 대표적인 보수정당임에도 더 이상 수권능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준 대표연설이었다”라고 깎아 내렸다.
이어 “한국당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촛불민심의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크지만, 촛불민심으로부터 탄핵당한 한국당에 대해서는 기대조차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깨웠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있어서는 안 될 막말이 제1야당 원내대표 입에서 나오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라며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와 정치 등 전반적인 연설 내용도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다만 한 가지는 명확하다. 오늘 나 원내대표 연설내용 반대로만 하면 제대로 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반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며 “국민 목소리도 거부하며 국민을 이기려 하는 정권은 이 땅에 존재할 수 없음을 현 정권은 명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국민의 목소리’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총선이 말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