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도 못간다"...몰카에 불안한 여성들
"공중화장실도 못간다"...몰카에 불안한 여성들
대전지역 몰카 꾸준히 발생...경찰 "여죄 발견 집중 수사 방침, 불법촬영 범죄 근절 노력"
  • 최수지 기자
  • 승인 2019.03.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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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공중화장실 들어가면 구멍부터 살펴봐요”

대전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 김모(23)씨는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공포에 공중화장실 이용이 꺼려진다고 호소했다.

또 가끔 학교 SNS에 올라오는 ‘몰카 발견’ 글을 볼 때면 더욱 몰카 공포감에 휩싸인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해에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단과대 △층 강의실 앞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됐다’는 글이 올라왔었다”며 “글에는 ‘△△학과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화장실인데, 학과나 학교 측에서는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덧붙여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 ‘몰카 발견’은 사실이 아닌 허위 정보로 단순한 소동에 그쳤다.

하지만 김씨는 “SNS의 사실확인 안 된 글들이 ‘몰카 공포’로 여학생들을 몰고 있다. 만일 몰카를 찍혀 유포라도 되면 끔찍하다”며 “연예인이 몰카를 찍어 유포했다는 뉴스를 봤다. 몰카는 장난이 아닌 범죄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여성이 ‘언제 찍힐지 모른다’는 몰카 공포감에 떨고 있다. 특히 최근 연예계에서부터 불거진 ‘몰카 논란’이 공포감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SBS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지인들과의 카톡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이 같은 몰카 사건은 지역에서도 계속돼왔다. 앞서 지난해 9월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사 2명이 몰카를 촬영하다 적발돼 직위해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또 이보다 앞선 6월 대전의 한 영화관에서는 지역 모 대학교 대학원생이 여장을 한 채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몰래카메라를 찍으려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몰래카메라 범죄는 지역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12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카메라 등 기기를 이용한 몰래카메라 범죄의 발생 건수는 지난 2016년 109건, 2017년 172건, 지난해 293건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발생 건수와 함께 지난 2016년 107건, 2017년 154건, 지난해 275건으로 경찰의 검거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몰카 사건 발생 시 가해자의 핸드폰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해 여죄를 확인하는 등 몰카 근절을 위한 강력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경찰은 ‘몰카 공포감’에 떠는 시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경찰도 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지자체 합동 몰카 점검을 하는 등 분투하고 있다.

그러면서 투명한 성분으로 육안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자외선을 비추면 분홍색으로 빛나는 신형특수형광물질인(핑크가드)를 도포하는 등 여성안심화장실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몰카 사건의 경우 여죄발견에 집중해 수사를 진행한다”며 “불법촬영 범죄 근절을 위한 주기적인 점검과 함께 홍보도 강화해 성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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