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시가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에 속병을 앓고 있다.
예정된 착공 시기가 2년 밖에 안 남았음에도 이 사업이 더딘 발걸음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하루 90만 톤의 하수를 처리하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1983년부터 4단계에 걸쳐 2000년에 완공됐다.
계획을 세울 당시만 해도 그 일대는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유성구 전민동 등에 공통주택이 들어섰고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을 악취의 근원지로 꼽으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대전시는 지난 2014년 10월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새 보금자리는 유성구 금고동.
대전시는 2021년 착공을 거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8433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기 때문에 대전시는 민간투자방식을 사업방식으로 정했다.
민간투자방식이라 해도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 조사를 받아야한다.
지난 2017년 10월 대전시는 한화건설이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계획을 담은 민간투자제안서의 적격성 검토를 KDI PIMAC에 의뢰했다.
기다리던 그 결과는 지금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이전을 추진 중인 타 시‧도는 있지만 정작 이전이 완료된 사례가 없다”며 “환경시설의 이전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를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때문에 악취에 고통을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은 이전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명환 전민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악취가 여전한 것은 사실”이라며 “주민들이 이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대전시가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의 필요성은 시민들은 물론이고 중앙정부에서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제도를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추진을 약속했다.
한편, 금고동으로 이전하는 하수처리장은 하루 65만 톤 처리용량과 하루 900톤의 위생처리시설의 규모로 계획됐다.
대전시는 민간투자제안서의 적격성 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