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여야 정치권은 15일에도 한 목소리로 호된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는 하필 3.15의거 국가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런 몰지각한 발언을 한단 말이냐”며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민주운동에 헌신하다 죽고 고문 당하고 다친 사람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정녕 오늘을 기념할만한 날로 여긴다면, 과거 자유당의 만행들을 반면교사로 삼으라”라고 꾸짖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이보다 비판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그는 “그냥, ‘자유한국총독부’로 당명을 바꾸라”라고 요구하고는 “단죄와 분열을 구분 못하는 나경원의 빈약한 역사인식이 부끄럽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자신이 친일 세력이라는 속내를 거침없이 토해내기로 한 것인가? 입에서 악취가 난다”며 “5.18을 부정하더니, 이제는 반민특위마저 부정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의 조국은 어디냐”라고 물었다.
또 자유한국당을 “친일을 감추고자 보수의 탈을 쓰고 지금껏 살아온 자유한국당” “분열의 혼란을 틈타 이념에 기생하며 지금껏 살아온 자유한국당”으로 몰아붙이며, “친일에 대한 ‘후회’는 없고, 친일에 대한 ‘후예’가 되려 하느냐”고 한숨 지었다.
민평당 문정선 대변인의 비판은 가히 정점을 찍었다. 그는 대뜸 “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고 목청 높인 다음, “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토착왜구란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반민특위를 악랄하게 저지해서 친일파를 보위한 자들이 누구인가? 자유한국당은 명실상부한 자유당의 친일정신, 공화당, 민정당의 독재 DNA를 계승하고 있다.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
그리고는 “고름이 썩는다고 살 되는 법은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다시 반민특위를 만들어서라도 토착왜구는 청산되어야 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