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16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부디 조심하기 바란다”라며 빨강색에 가까운 경고장을 날렸다. 지난해 어렵사리 독립유공자로 포함된 선친을 그리던 중, 아버지를 부정적인 뉘앙스로 들먹인 나 원내대표 발언을 떠올리며 잠 못 이루던 꼭두새벽에 말이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쳤던 선친의 과거를 회상, "자신 밖에 모르는 당신 같은 이기적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이 아니다"라며 “부디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민족,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분이었다”며 “그리고 고작 1년 남짓 몸담았던 남로당 경력으로 평생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사셨다"고 아픈 기억을 더듬었다.
특히 "자신의 독립운동 경력은 무시되고 폄하된 채, 자신이 청춘을 바쳐 지키려던 조국으로부터 온갖 불이익을 당하며 억울한 생을 사신 분"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입놀림에 치를 떨었다.
그리고는 “나 의원께 경고한다, 무슨 전략인지 또는 열등감인지 말끝마다 '손혜원'을 외치며 계속 떠들어대는 것은 당신 자유"라며 "그러나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은 삼가해주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손 의원의 부친이 여섯 번인가 독립유공자 신청했다 떨어졌는데, 손 의원이 전화로 접수했더니 (독립유공자가) 됐다는 것 아니냐"라며 "이 부분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손 의원을 걸고넘어졌다.
한편 손 의원은 선친이 뒤늦게 독립유공자로 포함된 경위를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했다.
"제 아버지 손용우 독립지사께서는 고향 양평 선배인 몽양 여운형 선생을 따라 일찌기 서울로 올라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던져 독립운동하신 분으로, 1940~1941년 사이 18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 복역하셨습니다.
출소 후에도 여운형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은 계속되었고 1947년 초 이화학당 출신 어머니와 결혼하신 후 그 해 7월, 여운형 선생이 돌아가시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에 빠졌고 그 뒤 박헌영의 조선노동당에 가입하셨습니다.
생존해 계신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아버지께서는 1947년 후반, 마포나루에서 배를 타고 북에 갔다 한달만에 돌아오신 후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간곡한 설득으로 1948년 5월 큰오빠 출산과 함께 전향하셨다고 합니다.
6.25 전쟁 직후 남로당원들은 모두 월북했지만 아버지는 갓 태어난 둘째오빠 등 온 식구들과 함께 모두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께서 신청하셨던 4번의 독립유공자 신청서류에는 아버지의 전향사실에 대한 당시 경찰청장과 정보과 형사의 증언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친필로 남겨놓으신 진정서도 함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