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력’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믿음직한 조합장” 약속
‘화려한 경력’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믿음직한 조합장” 약속
9급·7급공무원, 행정고시, 구청장, 국회의원, 대학교수, 농업인까지
“도전의 역사 살아왔다… 좋아하는 일 선택, 사회에 기여할 것”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9.03.17 1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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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당선인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당선인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지난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대전지역 당선인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절반이 넘는 55.07%(711표)의 득표율로 동대전농업협동조합 조합장에 당선된 임영호(63) 당선인이다.

그가 눈에 띄는 이유는 꿈과 도전이 함께 한 그의 삶의 여정과 그로 인한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 때문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전 동구청장 3번, 국회의원, 공기업 상임감사, 행정학 박사, 대학교수, 농업인까지 그가 갖고 있는 다양한 경력이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수재 소리를 들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가정 형편 때문에 사범대학 대신 1974년 대전지방보훈지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사회와 인연을 맺었다.

그의 화려하고도 다양한 이력을 이 때부터 시작된다.

9급 공무원 시작 5년 만인 1979년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국토관리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사범대학 진학의 꿈은 방송통신대학과 야간대학에서 대신 일궜다. 야간대학 3학년 시절인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 대전시에서 국장까지 지냈다.

이후 39세였던 1994년 마지막 관선 대전 동구청장과 민선 2기·3기 동구청장까지 동구청장만 3번 역임했다. 9급 공무원, 7급 합격, 행정고시 합격, 자치단체장, 공직에서 걸어온 길만도 예사롭지 않다.

그 때까지 만해도 임 당선인은 민선 3선을 이루고 대학교수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의 권유로 본의 아니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으며, 17대 국회의원 낙선 후 우송대학교 교수를 지내다가 18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다시 실패를 맛본 후 한국철도공사 상임감사를 거쳐 현재는 우송대학교에서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농업인으로서의 삶도 병행한다. 약 400평의 밭은 일구며 부인이 운영하는 유치원에 친환경 식재료를 제공한다.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고위관료, 단체장, 국회의원, 대학교수, 공기업 감사, 농업인까지, 임 당선인은 조합장으로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15일 임 당선인을 만나 조합장 선택 이유, 포부, 당선 소감 등을 들어봤다.

-당선 소감.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생각에 맘이 무겁지만, 농협 발전과 조합원 및 농민들에게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선진지 사례 등 하나하나 보고 배우면서 앞으로 10년 동안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추진하겠다.

-대전 동구청장 3번, 국회의원, 코레일 감사, 교수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경력이 눈에 띈다.

▲나는 꿈만 꾼게 아니다. 도전의 역사를 살았다. 항상 현실에 충실했다. 시대적 흐름과 맞지 않을 때는, 다른 길을 찾았다. 9급, 7급, 행시, 관선·민선 단체장, 국회의원, 조합장까지 이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충실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면서 또 다른 열매와 결실을 맺을 것이다.

-조합장이 다소 생소할 수 있을 텐데.

▲주변 사람들도 다 반대했다. 하지만 60대 중반으로서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할 것이냐 고민하다가,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조합원으로 등록돼 있는 동대전농협조합장 택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이 간절했으나,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었다. 지난 2년 동안 1500여명 전체 조합원을 적어도 5번씩은 만났다.

동대전농협 관할이 넓고 여자 조합원이 많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중에는 열정과 진정성을 인정,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다.

-선출직 등의 경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제3자의 시각에서 조합을 볼 수 있다.

농업은 국가나 지방단체 도움 없으면 굉장히 어렵다. 때문에 과거 공직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공기업 상임감사 경험은 비능률 요소를 제거하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30대 말부터 이어 온 단체장, 국회의원 등의 경험은 지혜로운 처신과 의사 결정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21일부터 임기(4년) 시작한다. 어떤 일에 주력하고 싶은가.

▲일단은 조합을 자체적으로 진단, 취약한 부분과 강점을 분석해 보완하고 강화하겠다. 이를 토대로 10년 경영 마스터플랜을 세워 추진할 것이다.

또 조합원과 농민을 돕는 중요한 수단인 은행 신용업무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

-조합원들과 농민들에게 한 말씀.

▲전문 농사꾼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농민과 조합원을 사랑하고, 그 분들과 일하는 게 좋아서 선택한 만큼, 보다 넓고 깊게 공부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미 방송통신대 농학과 3학년을 다니면서 농업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많이 보고, 배우면서 믿음직한 조합장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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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진 2019-03-18 10:32:21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
도전으로 점철된 임영호님의 삶자체를 존경합니다.
조합원님들과 멋진 농협 이루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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