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도 원불교 대전·충남교구장 “원불교 사상은 은혜와 평화”
오은도 원불교 대전·충남교구장 “원불교 사상은 은혜와 평화”
올 1월 취임… “모든 종교의 근본은 하나, 종교 상관없이 문호 항상 개방”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9.03.18 1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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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각박해진 현대사회에서의 마음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되찾는 일은 개인은 물론, 우리사회 전체, 국가적으로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임무가 됐다.

인권, 노동권, 학습권, 교권 등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들은 차고 넘친다. 가정 내에서도 가장으로서의 책무와 권위, 자녀가 지녀야할 덕목을 잊고 사는 가족들도 허다하다.

평화롭고 은혜로운 삶의 원동력은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 마음의 평화, 가정의 평화는 작은 실천들을 불어 모아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든다.

올 1월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교구장으로 취임한 열타원(법호) 오은도(법명) 교구장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작은 실천’과 ‘평화’다.

원불교가 추구하는 ‘실천하는 종교’와 맞닿아 있다. 시대 속으로, 생활 속으로, 대중 속으로, 함께 나아가는 종교가 원불교라는 게 오 교구장의 설명이다.

“처처불상, 사사불공(곳곳이 부처님, 일마다 불공). 모든 사람을 대할 때 부처님을 모시듯이, 모든 일을 할 때 부처님께 공들이는 마음으로, 이런 마음가짐으로 교화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원불교 믿음의 대상은 ‘일원상’이다. 오 교구장은 “모두가 하나다. 모든 진리는 하나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하나다.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 속에서 맺어져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삶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천지의 은혜’, ‘부모님의 은혜’, ‘법률의 은혜’, 즉 4은(恩)을 실천한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부처님은 자비, 기독교는 사랑이라면 원불교의 사상은 ‘은(恩) 사상’이라는 것이다.

원불교 교법에 환경운동, 인권운동, 평화운동이 명시돼 있는 것도 어쩌면 은 사상의 실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불교는 또 효 사상을 특히 강조한다. 전국 곳곳에 무자력자를 위한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이유다.

“무자력자 보호가 나의 어버이에 대한 효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내 부모가 열반했어도, 무자력자 보호를 위해 봉사하면 그것이 곧 나의 부모에 대한 효도입니다.”

원불교에서는 또 모든 종교의 근본을 하나로 본다.

오 교구장은 “진리는 하나라고 본다. 성자가 하고자 하는 일도 하나다. 우리 마음에 곧 부처와 하나님이 계신다”라며 “결국 우리가 하나의 일을 하는 것이다. 모든 분들이 은혜로운 세상일을 하모니를 이뤄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종교인 평화모임 등에서의 원불교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모든 분쟁의 씨앗은 사상전이다. 원불교 교법이 대안일 수 있다”며 “원불교는 전 세계 25개국에 한국의 문화를 갖고 나가 있다. 일원상에 담아져 있는 모남이 없는 회통의 사상으로 모두를 수용하고 그 자체를 인정한다”라며 평화사상 실천을 위한 노력을 상기했다.

평화로운 세상을 삼학 수행도 소개했다.

“정신수양, 사리연구(일과 이치를 깨닫는다), 작업취사(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린다)를 근간으로 위안부 수요문화제 참여, 산내지역 위령제, 산내 평화공원 조성 운동 등 사회적 아픔에는 선두에 나서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오 교구장은 밝혔다.

지역에서의 이러한 활동은 대전과 충남에 산재한 50개 교단을 통해 진행한다. 사회문제뿐만 아니라, 행복한 가정(낙원 공동체) 만들기에서부터 청소년 인성교육, 효 사상 교육 등 청소년들이 바른 마음자세를 가질 수 있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실제 삼동장학회를 통해 15년째 청소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청소년 효·인성 캠프도 준비 중이다.

오 교구장은 “원불교는 평화다. 평화를 이루는 인권(인성) 운동이 어릴 때부터 교육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서 가정교육, 청소년 교육이 중요하고, 마음공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원불교 내 봉사단체인 여성회, 봉공회, 청운회 등을 통해서는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김치 나눔, 아나바다 장터(매주 수요일), 매년 3.1절 산상기도(대전은 보문산), 통일마라톤 국수 나눔, 현충원 특별천도제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오 교구장은 “이밖에도 햇빛교단 자연재생 에너지 사용 캠페인, 태양광 발전소 가동, 핵 없는 세상 만들기 걷기 운동, 매월 4일 감사의 날 운영 및 15일 보은기도, 동사무소 연계 불우이웃 돕기 등 감사 캠페인을 연중 실시한다”라고 소개했다.

대전에서는 매주 수요일 ‘시민선방’을 운영하면서 물질만능 속에서 주체성을 살리고, 자주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수양을 돕는다.

오 교구장은 “종교에 상관없이 문호는 항상 열려져 있다.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원불교 교법을 사회적 캠페인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오 교구장은 평화사상을 강조했다.

그는 “원불교 사상에는 은혜와 평화사상이 깃들어 있다. 평화를 위해 우리는 가고 있다”며 “통일에 대한 기도를 교무 40년 동안 한 번도 놔본 적이 없다”라고 한민족인 남과 북은 서로 만나고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불교 대각절인 4월 28일 바로 전 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경계가 무너지는 만남을 이뤘다. 우리 기도의 위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오 교구장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마음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내 마음의 평화, 세상의 평화, 내 삶을 자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역량들을 키웠으면 좋겠다”라며 “일회용품 사용하지 말기, 먼저 인사하기, 친절한 말 한마디 등 세상의 빛이 되는 작은 것을 찾아 실천해 나가자. 작은 실천이 모아지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된다”라고 당부했다.

오 교구장은 원불교 모든 정책을 입안하는 18명 수위단원 중 한 명이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모스크바 한국학교(현 세종학당) 교장을 지냈고, 원불교 교무로서 소록도에서 타 종교인들과 함께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대전·충남교구장 직전 전북 정읍교구 정읍지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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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은 2019-03-21 20:02:03
항상 좋은일 하시는 원불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고해주시길 기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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