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검찰고발과 관련해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울산경찰은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등이 울산시 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특정업체의 레미콘을 쓰도록 강요한 혐의가 있다며 수사에 나섰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시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공작수사를 했다"면서 황 청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에 20일 황 청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먼저 정치인의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다만 (이번 일로)경찰 수사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짧게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 수사는 토착비리 척결이라는 시대와 시민의 요구에 따라 지극히 정상적으로 진행된 합리·합법적인 수사절차였다”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사상황에 대해 언론노출을 자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최종적인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과 같이, 검찰의 무혐의 결정은 오히려 진실을 왜곡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시장에 대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있었다고 해 토착비리라는 사안의 본질이 달라지는건 아니다"며 "자숙해야 할 위치에 있는 토착비리 관련 책임자 중의 한 분이 저를 포함 당시의 울산경찰을 모독하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다수 국민들이 지지하는 수사권조정에 이 문제를 결부시키는 것은, 시대적 과제에 대한 지극히 이기적이고 협애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경찰수사에 대해 흠집 내 대다수 울산경찰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불순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줄 것"이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