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이하 대전야구장) 건립 부지가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으로 확정됐다.
허태정 시장은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야구장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평가는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활성화 ▲경제성 등 5개 평가 항목(각 200점, 총 1000점)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의미하는 정량적 평가와 전문가 50명의 설문조사 등의 정성적 평가로 병행, 이뤄졌다.
현 대전야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에 위치해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비롯해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접근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기존 부지를 활용한 사업실현성 외에도 입지환경과 경제성에서도 고평가를 받아 대전야구장 입지로 최종 선정됐다.
대전시는 올 7월 야구장 형태, 규모, 상업시설 등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2021년 1360억 원의 건축비를 투입해 2만 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짓는다. 새 야구장은 2025년 문을 연다.
이로써 대전역 선상야구장의 동구, 신대동야구장의 대덕구, 서남부스포츠타운 및 구암역 인근의 유성구는 유치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각 자치구의 치열한 유치전 끝에 야구장이 중구 존치로 결론이 났음에도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주차장 문제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주차장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800대에 불과하다. 때문에 중구 부사동 곳곳에 야구팬 차량이 주차된 경우도 많아 주민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교통난 문제도 거론된다.
중구 문화동에서 한밭종합운동장을 잇는 테미고개는 대전 지역 내 상습정체 구간으로 손꼽힌다. 더구나 지난 1월 국가균형발전사업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테미고개 지하화 구간 예산이 제외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구장 신설에 따라 철거되는 한밭종합운동장의 새 부지 모색 문제도 풀어야한다. 한밭종합운동장은 대전 내 육상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트랙을 갖춘 운동장이기 때문에 새 둥지를 찾아야한다.
허태정 시장은 주차 및 교통 문제에 대해서 “주차장의 경우 야구장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의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며 “테미고개 구간 지하화 사업을 중앙정부에 건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밭종합운동장의 새 부지에 대해선 “대전시가 한밭종합운동장 등 운동시설을 한 데 모으는 단지를 위한 용역을 준비 중”이라며 “재원은 시비와 국비를 투입하고 한화이글스 구단과 협의를 통해 시민들이 부담하는 예산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태정 시장은 “새 야구장 위치가 충분히 신뢰할 만한 전문 용역사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선정된 만큼 이를 수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야구장을 어떻게 잘 지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 대전야구장이자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지어진 55년이나 돼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열악하다는 평가다.
좌석 수는 1만 3732석이나 한화이글스 호성적 열풍을 타고 관중 수가 증가, 팬들의 직관 염원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5년 전보다 관중 수는 약 3000명이 증가한 1만 243명을 기록하고 있다.
대전야구장은 허태정 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한편, 용역 업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파크조성 기본계획 등을 수행한 (주)S사와 잠실야구장 일대 스포츠 인프라건립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했던 (주)N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용역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