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야구장’ 반대급부?… 상실감, 무엇으로 달랠까?
‘대전야구장’ 반대급부?… 상실감, 무엇으로 달랠까?
21일 대상지 발표 후 각 자치구 환영, 수용, 아쉬움 등 다양한 반응
“괜한 헛심만 빼게 만들었다” 상실감 치유 사후전략 마련 뒤따라야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9.03.21 14: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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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한밭운동장으로 낙점된 대전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 대상지 발표 이후의 사후전략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야구장을 어떤 형태로 신축할지에 대한 고민은 물론, 특히 유치 경쟁에서 탈락한 경쟁지역의 상실감을 달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대상지로 낙점된 중구는 감사와 환영의 분위기다.

반면 그동안 야구장 유치를 위해 전력 질주했던 탈락 자치구의 상실감은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당초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공모 사업 형태를 띤 선정 과정으로 인해 낭비된 에너지에 대한 대가가 필요해 보인다.

“결국 이렇게 될 거, 괜한 헛심만 뺐네”라는 투덜거림이 감지되는 이유는, 대전시가 공약의 방향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5개 후보지를 공모하고, 용역을 진행하면서 공약 대상지가 아니었던 자치구들도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게 됐다. 줄기차게 “공약대로”를 외치며 뜻을 이룬 중구 역시, ‘손에 쥔 떡’을 빼앗길 뻔 한 상황에 노심초사했다.

서투른 행정의 결과다.

떡을 쥔 사람이나, 떡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이나 상처와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대상지 발표 직후 쏟아진 각 자치구와 정치권의 입장들도 다양한 반응과 함께 대전시의 원초적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유치에 성공한 중구의 박용갑 청장도 “25만 중구민과 함께 환영하며, 허태정 시장께 감사한다. 한밭종합운동장이 제일 적합한 부지라고 확신했다”라면서도,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자치구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갈등은 대전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말을 아껴왔다”며 공약과 빗나간 과정을 지적했다.

박 청장은 “이제는 150만 대전시민의 꿈의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에 다 같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역 철도 선상야구장을 내걸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한껏 기대를 부풀렸던 동구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전역 철도선상이 최적인데…”라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대전시 전체의 발전과 위상, 대전역세권 개발, 경제유발 효과, 랜드마크로서의 가치 등을 고려할 때 대전역 선상야구장이 최적임을 확신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대전 발전과 대전역세권 개발을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대전시 역시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 공모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와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발빠른 사후전략을 모색했다.

신대동 유치를 위해 뛰었던 대덕구 역시 “중구 야구장이 한화이글스 팬과 대전시민 중심의 새로운 스포츠메카가 되길 기원한다”며 대승적 차원의 결과 수용의 모습과 함께 ‘제2 대덕밸리’ 등 균형발전 지원 시책을 주문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지역의 각종 사업에서 외면당해 온 대덕구로서는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란 대명제 아래 진행된 베이스볼 드림파크 사업에 거는 기대가 내심 컸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반복되는 아픔이 주는 실망감을 결코 적이 않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대덕구민의 멍든 가슴을 대전시가 꼭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며 “제2 대덕밸리 첨단산업단지 조속 추진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이 실증화 단계를 거쳐 대전·대덕산업단지에서 사업화될 수 있도록 시책을 개발하는 등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유치 경쟁에서 한 발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유성구는 대전시의 결정을 ‘합리적’이라고 표하며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구암역 인근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두 곳이 후보지로 검토됐으나 선정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신축 야구장이 스포츠와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건립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상지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회를 전했다.

허 시장은 “수많은 고민과 자문자답 속에 내린 결론은 대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공정하면서고 객관적인 평가를 거치자는 것이었다”며 “과정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좀 더 나은 야구장, 밝은 미래 대전을 향한 한마음 한뜻의 응원의 목소리라 여겨진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야구장 건설에 잘 담아내겠다. 지역 균형발전에도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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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선에서만 2019-03-21 15:55:28
과열되지 않고 건의선에서만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과열이 되려 생각을 위축되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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