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최북단 만대항에 가보니...
충남 태안 최북단 만대항에 가보니...
국도38호선 연장과 가로림만 교량 건설로 인한 관광객 유치 등 기대감 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3.21 15:04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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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대항이라는 지명 자체가 ‘가다가다 포기하고 만다’는 뜻을 지녔을 정도로 충남도내에서도 오지 중 오지로 통한다.
만대항이라는 지명 자체가 ‘가다가다 포기하고 만다’는 뜻을 지녔을 정도로 충남도내에서도 오지 중 오지로 통한다.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오전 내내 잡았는디 열 댓 마리 밖이 안 되네유~!”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에서 21일 낮 기자와 만난 양춘석 씨(63)는 바구니에 담긴 낙지를 양손에 들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만대항이 고향이라는 양 씨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낙지와 굴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낙지잡이가) 예전 같지 않아 큰일”이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양 씨는 만대항과 서산 대산을 잇는 교량 건설에 해서는 “잘 안 되고 있는 것 아뉴?”라며 “되기만 하면 빙빙 돌아서 다닐 이유가 없어져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만대항에는 횟집 등 약 3, 4개의 음식점이 있었는데 평일이어서 그런지 더욱 한산해 보였다. 편의점주는 기자가 삼각 김밥을 찾자 “(평일에는 손님이 없어) 주말에만 주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량이 연결된다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만대항에는 횟집 등 약 3, 4개의 음식점이 있었는데 평일이어서 그런지 더욱 한산해 보였다.
만대항에는 횟집 등 약 3, 4개의 음식점이 있었는데 평일이어서 그런지 더욱 한산해 보였다.

만대항이라는 지명 자체가 ‘가다가다 포기하고 만다’는 뜻을 지녔을 정도로 이 지역은 충남도내에서도 오지 중 오지로 통한다. 태안군청에서 만대항까지 31.5km 구간의 왕복 2차선 도로가 구불구불 뻗어 있어 심리적 거리는 더욱 멀게 느껴졌다.

만대항은 이 일대 주민의 생명 줄과도 같은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와 마주하고 있다. 건너편에는 손에 잡힐 듯이 서산 대산읍의 황금산이 보였는데 실제로도 약 2km에 불과한 거리다.

앞서 충남도는 민선6기부터 이 구간에 교량을 연결하고자 국도38호선 연장 및 교량 건설(약 2.5km)을 추진해 왔다.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고,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놓고도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었던 지역인 만큼 ‘치유의 다리’를 건설하자는 게 당초 충남도의 계획이었다.

충남도는 민선6기부터 이 구간에 교량을 연결하고자 국도38호선 연장 및 교량 건설(약 2.5km)을 추진해 왔다.
충남도는 민선6기부터 이 구간에 교량을 연결하고자 국도38호선 연장 및 교량 건설(약 2.5km)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자동차로 몇 분 걸리지 않는 거리를 1시간 30분(약 73km)나 돌아가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안희정 전 지사가 직접 나서 “임기 내 사업 가시화”를 약속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요원한 분위기다. 다행히 올해 정부예산에 사전조사 용역비 1억 원이 반영돼 사업 추진에 단초를 마련한 상태다.

태안군은 이 사업이 영토 확장과 다를 바 없다며 남다른 기대감과 함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광개토 대(大)사업’을 추진 중인 가세로 군수는 연초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에 이어 지난 18일 한국국토교통연구원을 방문 “지난해 국도38호선(이원~대산) 노선 연장에 대한 기초조사 사업비를 확보,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받은 만큼 하루빨리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국도 등급 조정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만대항은 이 일대 주민의 생명 줄과도 같은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와 마주하고 있다.
만대항은 이 일대 주민의 생명 줄과도 같은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와 마주하고 있다.

가 군수는 또 “국도38호선이 연장되면 태안 서북부권의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서산·당진지역의 첨단산업이 태안까지 확대돼 배후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국가계획인 서해안 관광산업도로(인천~목포)와 관련해서도 필요한 사업이므로, 종합계획에 조기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충남도와 태안군, 그리고 서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가로림만 교량의 조기 건설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 타당성과 함께 막대한 사업비(교량만 약 2000억 원)를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사전조사 용역을 이미 발주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가 예산을 세운 것인 만큼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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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리 2019-04-08 09:44:30
전남 신안군에 7km 이상되는 천사다리가 개통되었네요. 우리도 노력합시다.

가마우지 2019-03-28 21:11:12
서산 태안 국회의원님, 충남지사 서산시장 태안군수님, 이곳은 꼭 다리를 놔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서산태안 주민들에게 편리할 뿐만아니라 접근성이 좋아져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충남사랑 2019-03-26 07:30:15
서해고속도로 송악ic >>>해뜨는왜목마을>>> 황금산>>> 가로림대교(건설후)>>> 태안군이원면 꾸지나무꼴>>>사목해변>>>피꾸시해변>>>음포>>> 가로림해변>>> 학암포>>> 구례포>>> 신두리>>> 의항>>> 백리포>>> 천리포>>> 만리포>>> 파도리>>> 연포>>> 몽산포>>>백사장>>> 안면도>>>고남(다리공사중)>>>원산도>>> 보령>>>대천해변>>>무창포>>> 서천>>> 장항>>> 부여>>>한산>>>수덕사>>>해미읍성~~~~~~~~~~충남일주, 볼거리 참 많아요.

김수자 2019-03-26 07:13:38
태안 이원면에는 음포, 사목, 피꾸지, 꾸지나무꼴해변, 가로림만 해변등 아름다운곳이 많지요. 그런데 현재 가는길이 서산ic한곳이라서 참 불편합니다. 다리가 놓여져 수도권시민들이 서해고속도로 송악ic를 빠져나와 당진 해뜨는마을, 벌천포해변도 보고, 10분거리 다리(건설후)건너 태안 이원면 해변, 솔향기길, 포구 먹거리 등등을 즐긴다면 참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남 경남에는 다리도 참 많은데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곳은 너무 아쉽습니다. 지자체와 언론 정치리더들 께서 힘좀 써주세요.

태안사랑 2019-03-26 06:44:40
좋은 기사 입니다. 젊은시절부터 만리포사랑 노래 따라 아름다운 태안 바닷가가 좋아서 친구들과 베낭메고 다녔었고 지금도 일년에 두세번 가족과 다닙니다. 이원면에는 솔향기길이 있어 걸어도 보았습니다. 주중에도 많은 관광객들이~저의 바램은 지도를 보았을때 이곳에 다리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형자체가 예타검토를 할 필요도없고 충남을 순환관광 할수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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