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야구장 결국 원점… “자치구 기대감만 부풀려" 지적
대전야구장 결국 원점… “자치구 기대감만 부풀려" 지적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후 신축 공약 불구, 5개 후보지 놓고 용역
개발사업 연계 자치구 유치 사활… 중구 결정되자 행정력 낭비 비판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3.21 15:51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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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8월 대전야구장 신축 현장점검을 위해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한 허태정 시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모습. 당시만 해도 대전야구장은 한밭종합운동장 신축이 유력했으나 이후 5개 후보지를 두고 용역이 진행됐다.
지난 해 8월 대전야구장 신축 현장점검을 위해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한 허태정 시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모습. 당시만 해도 대전야구장은 한밭종합운동장 신축이 유력했으나 이후 5개 후보지를 두고 용역이 진행됐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이하 대전야구장)가 무수한 뒷말과 행정력 낭비라는 눈총 끝에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에 둥지를 틀게 됐다.

시정 최대 화두로 떠오른 대전야구장이 이같이 결정됐지만 대전시가 각 자치구 간 과열 경쟁을 유발하고 기대감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허태정 시장은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입지환경, 사업실현성, 경제성 등 평가 항목에서 한밭종합운동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대전야구장은 허 시장이 지난 해 6‧13 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계획한 공약 사업이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한밭종합운동장에서의 신축을 약속했다.

그러나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며 지난 해 10월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후보지는 한밭종합운동장을 비롯한 5곳이다. 

그 기점으로 대전역 선상야구장의 동구, 신대야구장의 대덕구, 구암역 인근 및 서남부스포츠타운의 유성구의회가 단식투쟁, 현수막 게재, 건의문 채택 등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허 시장이 약속한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결론이 나자 “애초부터 이곳에서 추진을 강행했다면 자치구의 허탈감은 덜했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후보지를 넓게 보겠다”며 방향을 틀었음에도 원점으로 돌아온 허 시장 공약 자체가 설익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여기에 원도심 자치구는 지역 발전을 위해 야구장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대전역세권 개발 조감도
대전역세권 개발 조감도

대표적인 자치구가 동구다. 

동구 정동 대전역에선 코레일이 역세권 개발 사업의 민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동구는 사실상 역세권 개발 내인 대전역 경부선로 위에 선상야구장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유동인구를 늘려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것. 지난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민자 유치가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동구 입장에선 선상야구장이 간절했다. 

대덕구 역시 연축동 도시개발사업(연축지구)과 맞물린 신대야구장을 추진했다. 인근 신대동에 야구장을 유치, 연축지구 사업을 정착시켜 더 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입장이었다.

결과적으로 대전시가 야구장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쏟은 자치구의 기대감만 부풀렸다는 얘기다.

여기에 평가 세부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허태정 시장이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야구장 입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시장이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야구장 입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전날 간담회에서 구청장들이 지역사회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평가 세부 결과를 공개하지 않도록 뜻을 함께 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야구장은 시정 역사상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사업으로 손꼽힌다. 

시민들 입장에선 한밭종합운동장이 왜 부지로 선정됐는지 구체적으로 알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전야구장 발표 직후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선 “중구 접근성이 좋은 게 말이 되느냐”, “새 부지를 찾아야하는 한밭종합운동장 경제성이 좋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 입장에서 과열 경쟁 및 지역 갈등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며 “그만큼 원도심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의 기대가 크고 절박하다는 것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야구장은 야구장대로 건립하면서 보문산과 연계된 원도심 활성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7월까지 대전야구장 조성용역을 마친 대전시는 타당성조사,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 2021년부터 4월 설계 및 착공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완공 시기는 2024년 12월. 한화이글스의 홈경기는 2025년부터 새 야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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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무룩 2019-03-25 05:08:55
요즘 민주당하는 짓이나 시장하는 짓이나 사회갈등 유발이나 시키고... 다음 지방선거나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독수리 2019-03-21 20:48:16
하는것마다 미덥지가않아~
서투르고 ~

LSKyong 2019-03-21 19:34:31
공모가 아니라 용역 결과를 공개할 의무가 없단다!!! 그럼 지들끼리 조용히 후보지 정해서 어디가 좋은지 비교 평가해볼 것이지 왜그렇게 시끄럽게 군겨

LSKyong 2019-03-21 19:30:25
그냥 지가 공약했던 대로 하든지!!! 놀리는 것도 아니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대전만세 2019-03-21 17:18:51
세금 좀 멋지게 쓸 수 없는거니??
대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대전역으로 했었어야지~
힘 없고, 무능하니 여기저기 눈치나 보고.... 에라이~
충무체육관 치킨집만 노났네!!~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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