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반민특위’ 비판한 적 없다, ‘반문특위’를 비판했을 뿐…”
나경원 “’반민특위’ 비판한 적 없다, ‘반문특위’를 비판했을 뿐…”
- 단, 9일 만에 말 바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장난'
- '반민특위'에서 '2019 반문특위'로 둔갑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3.24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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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아주 생뚱맞은 소리를 했다. 자신의 발언을 9일 만에 전혀 다른 말로 둔갑시켰다. 논란을 일으켰던 ‘반민특위 국론분열 초래’ 발언은 애당초 아예 입밖에 꺼낸 적도 없고, ‘반민(反民)’ 대신 ‘2019년 반문(反文)’이라는 말을 했다고 아주 교묘한 주장을 꺼냈다. 그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사실상 말장난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라며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색출해서 전부 친일 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특위’를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나 원내대표가 행한 관련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보자.

#14일 당 최고위원회의
"결국 우파는 곧 친일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앞으로 이 정부의 ‘역사 공정’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 또 다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달라.”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좌익활동, 즉 사회주의 활동을 했던 독립 유공자를 대거 포함시키겠다는 것은 또 다른 국론 분열로써 이 부분을 염려한 것이다. 반민특위 활동은 당연히 제대로 됐어야 한다.”

#15일 긴급 의원총회
반민특위 활동은 잘 됐어야 했지만 결국 국론분열을 가져왔다. ”(보훈처가) 가짜 유공자가 있으면 들어내는 게 맞지만, 좌익 사회주의 활동을 한 독립유공자를 대거 포함시키겠다고 한다.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한 세력에까지 독립유공자 서훈을 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

요컨대, 나 원내대표는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48년, 일제 강점기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설치됐던 '반민특위'가 국론분열을 초래했다는 부정적 견해를 이처럼 세 차례에 걸쳐 거푸 드러냈다.

이는 곧 정치권에 메가톤급 회오리를 몰고 왔었다. 반민특위의 활동 자체가 국론분열을 일으켰다고 해석될 수 있는 왜곡된 주장을 연속으로 되새김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이제, 반민특위를 비판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신 반문특위를 비판했다고 밝혔다. ‘반민특위’가 ‘反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의 약칭이라는 점은 명확하게 역사에 기록돼 있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반문특위’는 ‘反문재인 특별조사위원회’의 약칭이라는 주장인 것일까? 하지만 '반문특위'라는 실체는 없다. 이것이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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