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함량미달 정치인 퇴출이 정치개혁이다.
[노트북을 열며] 함량미달 정치인 퇴출이 정치개혁이다.
스스로 개혁대상임 입증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지유석
  • 승인 2019.03.28 08: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원봉이 누군지 잘 알 것이다.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라고 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일요서울TV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김원봉이 누군지 잘 알 것이다.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한 말이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북한 최고위직을 지낸 의열단장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 가능성을 내비친데 따른 반응이다. 나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한 바탕 논란을 불러왔던 반민특위 발언에 버금간다. 

약산 김원봉은 의열단장으로 영화 <암살>과 <밀정>에도 등장해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그러나 '뼛속까지 공산주의자'라는 나 원내대표의 말은 과장이다. 

일제 수탈기관 파괴, 요인암살 등 김원봉은 무정부주의 성향의 투쟁을 벌였다. 그리고 해방 후 3년 뒤인 1948년 월북했다. 

친일 경찰 노덕술로부터 모욕을 당한 분을 참지 못했다는 게 월북을 결심한 동기로 알려져 있다. 또 해방 이후 좌우 대립 속에서 백범 김구, 몽양 여운형 등이 잇달아 암살당한 상황도 김원봉의 동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요약하면, 김원봉이 공산주의자라서 북한을 택했다기 보다 해방 이후 불안한 정치상황,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에 부역한 자들이 득세한 상황에 회의를 느껴 남한을 등졌다는 게 사실에 더 부합한다. 

월북 이후에도 김원봉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노동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다가 1958년 김일성으로부터 숙청 당하기에 이른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항일 운동을 벌이던 독립지사 중엔 급진 사상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많았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다. 비슷한 시기 서구 열강의 침략에 시달린 중국·베트남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중국의 덩샤오핑과 베트남의 호치민은 프랑스에서 유학하면서 사회주의의 세례를 받았다. 

그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서구 제국주의 정책은 자본주의의 팽창논리를 답습하고 있었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이 같은 논리에 대항해 나온 이념이었다. 그러니 약소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이들은 사회주의-공산주의에 일정 수준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김원봉을 공산주의자라고 일방적으로 낙인찍고 서훈을 반대하는 건, 지나친 역사편향이자 세계사 전반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이 지점에서 나 원내대표가 김원봉의 이력을 제대로 알았는지, 그리고 당시 시대상을 제대로 인식했는지 궁금하다. 적어도 발언만 놓고 보면 김원봉이 누군지, 당시 시대상이 어땠는지 잘 모르고 내뱉은 말 같다. 

나 원내대표는 불과 며칠 전 반민특위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101세의 독립지사가 노구를 이끌고 국회를 찾아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라며 비난을 비켜가려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원봉을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었다. 

정치개혁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반민특위 국론분열', '김원봉 뼛속까지 공산주의자' 등 나 원내대표가 한 일련의 발언은 사납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한 꺼풀 벗거보면 알멩이는 없다. 오히려 왜곡된 역사의식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나 원내대표는 4선 의원이다. 국회의원만 16년을 했다는 말이다.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는 입법활동이다. 그 외에도 지방선거 출마 등 과외(?)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나 원내대표도 2011년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남긴 족적은 별로 없어 보인다. 원내대표에 오르기 전에는 '주어 없다'는 세간의 조롱이나, 일본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다는 비판 여론 정도다. 

원내대표에 오르고 난 뒤엔 사나운 말로 논란을 몰고 다닌다. 나 원내대표가 이토록 빈약한 '콘텐츠'로 어찌 16년이란 세월을 국회에서 보낼 수 있었는지, 그저 의아할 뿐이다. 

정치개혁이 다른 게 아니다. 비열한 말을 일삼고, 빈약한 역사인식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공의 이익 보다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민의의 장에서 퇴출시키는 게 정치개혁이다. 그리고 개혁 1순위로 나경원 원내대표를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나가다 2019-03-28 16:26:14
어디 대변인인지 모르겄네~~

감성 2019-03-28 11:00:07
노트북은 열기보다는 켜는게 맞을듯
감성팔이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