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神, 우리 삶에 뿌리내린 초월적 존재
[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神, 우리 삶에 뿌리내린 초월적 존재
대전의 민속과 풍속 ① 마을 공동체신앙
  • 자료협조=대전평생교육진흥원
  • 승인 2019.03.3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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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립민속박물관
출처=국립민속박물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조상들이 살아온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주위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민속과 풍속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민간 생활과 관련된 신앙과 풍속, 전승 문화들을 우리 지역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민간신앙은 한 민족의 전통 생활 속에서 사상적으로 형성되어 대대로 계승되고 있는 신앙으로, 현재까지도 사람들에게 그 의미와 기능이 공감을 얻어 면면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신앙은 조직화된 사제집단이 없고, 선조들의 관습에 의해 구전이나 행위를 모방하며 전해진다. 평범한 일반인들에 의해 발생되고 계승되었기 때문에 민간신앙의 바탕에는 민중들의 염원과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바람이 담겨져 있다.

민간신앙은 마을공동체신앙, 가정신앙, 무속신앙(굿)으로 나눌 수 있다.

마을공동체신앙은 마을이라고 하는 일정한 영역을 단위로 그 마을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는 신앙이다. 마을 사람들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의식으로 산신제와 거리제, 탑신제, 당산제, 장승제, 목신제, 성황제, 기우제가 있다.

가정신앙은 집안에 위치하는 신적 존재들에 대한 신앙이다. 따라서 가정신앙은 가정 단위의 신앙이며 대개 주부가 담당한다. 신앙의 대상은 집안의 일정한 장소에 머무르고 있는 조상신, 성주신, 터주신, 삼신, 조왕신, 칠성신, 측신(廁神), 문신(門神), 샘신, 업신 등이다.

마을공동체신앙
마을을 경계로 존재하는 마을공동체신앙에서는 산신(山神)이나 거리신, 수신(水神)과 같은 신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신은 우리 조상들의 오랜 경험적 삶의 과정에서 이 땅에 뿌리내린 초월적 존재이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은 산신이 마을의 산에 위치하면서 마을의 평안과 화복을 관장한다고 보았다. 거리신은 마을의 입구에 위치하면서 일상생활의 여러 일에 관여하는 신이었다. 산신이 성스러운 공간에 머물면서 마을 전반에 관한 포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라고 한다면 거리신은 인간의 마을에 인간과 더불어 존재하면서 세속의 잡다한 일을 단속하는 존재로 여겼다. 물의 신이자 용왕인 수신은 마을의 공동우물에 위치한다고 보았다.

대전 지역의 마을공동체신앙 제사 순서는 마을마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산신제의 경우 ① 제물진설→ ② 분향·강신→ ③ 헌주·독축·배례→ ④ 소지 올림순으로 제사가 진행된다.
마을공동체신앙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대덕구 장동 산디 산신제, 중구 무수동 산신제와 유천동 산신제, 유성구 성북동 산신제와 거리제, 봉산동의 목신제 등이다.

산신제

대전의 산신제는 계족산·보문산 주변을 중심으로 집중 분포되어 있다. 평야에 위치한 마을에서 인공적으로 토산을 쌓고 산신제를 지내기도 하였다.산신제를 지내는 마을의 유래를 보면, 대부분은 산짐승의 피해(대덕구 장동 산디마을), 드문 사례이지만 도깨비의 횡포로 인한 도깨비불(중구 무수동)을 방비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마을의 화재 위험을 예방함으로써 마을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의 기원, 질병 퇴치 등의 이유에서 비롯되 기도 한다.대전 지역의 산신제는 제의 절차가 거의 비슷하다. 거의 모든 마을이 뒤편에 높은산과 샘물을 가지고 있다. 이 산에는 산신령이 있는 것으로 믿고 산신령을 노하지 않게 잘 모셔야지 마을사람들과 가정, 우마가 잘 되어 마을이 번성하고 풍요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었다. 산신제를 올리려면 마을에 제주를 정하고 마을 공동비용으로 제수를 마련하였다. 제사 지내는 날 산 돼지를 직접 산제당까지 끌고 가서 바치기도 하며 산제당 옆의 샘물로 밥을 지어 올린다.

거리제

거리제는 마을에 역병이 들어와 돌지 못하도록 하거나 사람들이 길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마음을 담아 마을 앞길에서 제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거리제를 행할 순결무구한 사람을 제주로 가려 뽑고, 그는 제사지내는 날까지 부정타지 않도록 먹고, 보고, 듣고, 행동하는 것을 가린다. 마을에서 공동모금하거나 계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제물을 준비한 후 마을사람들 모두 참여하여 제를 지내고 소지를 올려 건강과 소원을 빌고 모두 함께 차린 음식들을 나누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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