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도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계획’을 공시한 가운데, 여성을 제외한 목표 고용율이 오히려 낮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년(15~29세) 일자리 목표가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는데, 극심한 고령화와 청년층의 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꼽혀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자료를 보면, 군은 2019년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목표 고용율을 77.3%로 잡았다. 이는 2018년 78.4%보다 1.1%p 낮아진 규모다.
특히 청년(15~29세)의 경우 47.5%로, 전년 대비 1.8%p 낮아졌다. 반면 여성(15~64세)은 68.0%에서 71.5%로 3.5%p 상향됐다.
이처럼 여성을 제외한 고용율 목표치가 낮아진 것은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무관치 않다.
2019년 2월 말 기준 군의 인구는 6만3026명(남성 3만1863명, 여성 3만1163명)으로, 충남 전체의 2.9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1만7925명으로, 군 인구의 28.44%를 점유하며 초고령사회에 돌입한 상태다.
평균 연령 역시 49.8세로, 도내 평균(42.9세)보다 6.9세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년인구(15~29세) 2월 말 현재 8393명,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만9833명에 그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까지 4만 명 선(4만442명)을 유지했으나 현재는 아마져 무너진 상태다.
산업별 사업체 종사자수를 보면,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의 특성이 반영돼 숙박 및 음식업점이 4851명(22.9%)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도매 및 소매업은 3255명(15.3%)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조업의 경우 사업체가 227개(3.8%)에 불과하고 종사자수도 833명(3.9%)으로, 전반적으로 산업기반이 미약하고 관련 일자리가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이 여성을 제외한 고용율 목표치를 낮게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역에 취업할 만한 일자리가 없다보니 청년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 군이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도 응모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반면) 취약계층 대상 사업이나 공공근로 등으로 여성 일자리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기업이 유치될 경우 거기에서 파생되는 청년 일자리가 많을 텐데 현재로선 워낙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지방으로의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청년을 채용할 수 있느냐?’를 먼저 문의하고 있다.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대부분의 시·군이 태안과 유사한 상황일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