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3일 경남 창원 성산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45.75%)가 당선됐다. 2위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45.21%)와 단 504표 차이다. 그야말로 초박빙 승부였다.
선거 직전까지 판세는 예측불허였다. 이 같은 판세가 그대로 선거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개표 초반까지만 해도 강 후보가 여 후보를 앞섰다. 개표율 60%에 이르기까지 강 후보는 줄곧 1위를 지켰다. 특히 개표 초반 강 후보는 여 후보를 10%p까지 앞서 나갔다.
이러자 여 후보 선거캠프에 모여 들었던 취재진은 하나 둘 씩 강 후보 캠프로 이동했다. 캠프에 모인 당원과 지지자도 침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여 후보는 조금씩 추격해 나갔다. 그러다 오후 10시 50분 경 여 후보가 1%p 차이까지 육박해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여 후보 캠프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11시가 넘어서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당선을 확정했다.
당선이 확정되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눈물을 쏟았다. 현장에 같이 있던 심상정 의원,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의원, 추혜선 의원과 당원·당직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정의당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또 원내교섭 단체 구성도 가능해졌다.
여 후보도 당선 직후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서, 민생국회를 주도하고, 국회개혁을 주도하겠다. 이것이 노회찬 정신을 부활하는 것이고 계승하는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 당원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당원은 "(자유한국당을) 여유 있게 이길 줄 알았다. 초반 개표상황 보고 지는 줄 알았다"라며 "아무래도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격차를 벌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