쌘뽈여고가 만드는 행복 교육공동체 ‘눈길’
쌘뽈여고가 만드는 행복 교육공동체 ‘눈길’
학교와 학부모, 학생 ‘소통의 삼위일체’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4.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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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쌘뽈여고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소통의 삼위일체를 통해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는 학교다.
쌘뽈여고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소통의 삼위일체를 통해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는 학교다.

사랑을 그리는 행복교육공동체. 충남 논산의 쌘뽈여자고등학교가 내건 슬로건이다. 쌘뽈여고는 학교와 교사, 학생, 학부모의 소통에서 교육의 가치를 찾는 학교다.

지난해 9월 민혜숙 교장이 부임하면서 참여와 소통의 뿌리가 더 깊어졌다. 신앙을 만드는 행복한 사랑의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 학교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삼위일체를 일궈냈다.

쌘뽈여고가 교육열 높은 충남에서도 수업혁신 선두주자로 꼽힌다. 모든 교과 교사들이 수업 공개와 교과교실제를 운영한다.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수업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당연히 토론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수업이 활성화된다.

프로젝트 활동 수업의 단점으로 꼽히는 이론과 원리이해의 취약점은 방과후수업으로 보충한다. 제자들을 위해 기꺼이 수고로움을 선택한 교사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덕분에 쌘뽈여고는 창의력과 공동체의 역량을 동시에 키우는 요람이 되고 있다.

학생의 진로를 고려해 선택권을 강화한 교과운영도 특징이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같은 지역의 대건고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은 쌘뽈여고에서 심리학과 교육학, 물리실험, 생명과학실험 과정을 수강할 수 있고, 대건고에서는 고급수학Ⅰ과 화학실험, 심화영어독해, 정보과학 분야를 배울 수 있다. 그만큼 진로 적성에 맞는 학문을 공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쌘뽈여고는 학생들의 리더십을 키우는 데도 관심이 높다. 지적이고, 인격적이며 영적 품위를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민혜숙 교장은 “모든 것은 배움 안에서 이뤄지는데 학교를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해서 생활규칙을 지키고, 예절을 실천하며 선(善)을 밝히는 인재를 목표로 한다”며 “교육공동체의 개선점을 찾아 실천하고, 꿈과 끼를 주도적으로 탐색하는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인성, 배움, 문화예술, 진로, 민주시민 등 기존의 5대 역량을 민주적학교, 사랑의학교, 배움의학교, 행복한학교, 마을학교 등으로 더 확대했다.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내는 것도 소통의 구조 속에서 진행된다. 전교생이 매 학기마다 대규모 토론대회를 갖는다. 자유롭게 안건을 내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결론을 내면서 교육공동체의 진짜 의미를 발견한다.

이를테면 야간 자율학습 동안 학교는 관리적 측면에서 학생들을 묶어 두고 싶어하지만 학생들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외출을 원한다. 상충되는 찬반 격론 속에서 쌘뽈여고가 찾아낸 해법은 ‘프리패스권’이다. 외출권 한달 3개, 자율학습 제외 3개 등의 티켓을 만들고 학생 스스로 재량껏 사용하도록 합의했다. 쌍방향의 소통 구조에서 이끌어낸 결과물은 학교와 학생 모두 만족하는 민주적 역량으로 귀결된다. 바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합리적인 의견조율의 가치다.

쌘뽈여고는 학생들의 민주시민역량을 키우기 위해 매 학기마다 전교생이 참가한 대토론회를 열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으면서 교육공동체의 참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쌘뽈여고는 학생들의 민주시민역량을 키우기 위해 매 학기마다 전교생이 참가한 대토론회를 열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으면서 교육공동체의 참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쌘뽈여고가 자율과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학 입시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수시와 정시 합격률은 80.1%, 19.9%로 수시가 월등히 높다.

대학들의 인재 선발 기준이 더 이상 숫자가 아닌 상황에서 학생들의 지적호기심을 학업성적이 아닌 학업역량으로 연계하는 일에 학교와 교실이 몰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 교장은 “대학들은 수시전형을 통해 수업과 교과 안에서 탐구하고, 발견하고, 토론해서 역량을 길러낸 과정을 보고자 한다”며 “학교가 할 일은 학생들이 역량을 찾아내는 과정을 제대로 빠짐없이 학생부에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쌘뽈여고 교사들은 교실마다 학급특색 프로그램을 정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워가는 과정을 관찰한다. 여름방학에는 자체 진로캠프를 열어 학생과 함께 꿈과 끼를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지난해는 1,2학년 희망자만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올해는 모든 학년이 참가 대상이다.

학생들은 누구나 갖고 있는 자기주도학습플래너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했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다. 3월부터 월별로 도전, 소통, 효, 존중, 협동, 배려, 책임, 정직, 용기, 사랑, 소망, 예정 등의 12개 테마가 있고, 페이지 하단에는 선배들의 좌우명과 명언, 금언 등이 쓰여 있다. 학생들은 플래너에 하루하루의 학습계획과 마음가짐을 쓴다. 또 자신과 타인을 위한 봉사를 정하고 실천한 내용을 기록한다. 감사일기나 감정일기 등 간단한 코멘트를 메모하는 란도 있다. 자연스럽게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연계되는 구조다.

덕분에 쌘뽈여고 학생들의 학생부는 ‘글밥’이 든든하다. 이름도 길고 거창한 ‘꿈과 미래를 준비하는 자기주도학습 자봉타봉 플래너’ 한 권이면 고3 수험생들의 최대 난제인 자기소개서도 쉽게 써낼 수 있다. 당연히 대입 실적도 탁월하다.

쌘뽈여고는 지난 2019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등 32명의 인(in)서울 합격자를 배출했다. 인하대와 가천대, 가톨릭대 등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는 57명이 합격했다. 충남대와 한밭대 등 국립대 46명과 140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쌘뽈여고는 충남에서 수업혁신을 선도하는 학교로 손꼽힌다. 모든 과목의 수업이 공개되고, 교과교실제와 고교학점제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쌘뽈여고는 충남에서 수업혁신을 선도하는 학교로 손꼽힌다. 모든 과목의 수업이 공개되고, 교과교실제와 고교학점제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민혜숙 교장은 “아이들은 한명 한명 각자의 빛이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빛이 모여서 사회를 밝히는 큰 빛이 된다”며 “학교와 교실 안에서 각자의 진로를 찾고, 꿈을 찾아내는 개인적 성취 뿐 만 아니라 교육공동체에서 배운 대로 우리 사회에 역량을 제공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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