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손학규 등 정치인들의 ‘황당’ 발언… “국어공부 다시 하라!”
나경원-손학규 등 정치인들의 ‘황당’ 발언… “국어공부 다시 하라!”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9.04.11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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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얼마 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 중 ‘반민특위’를 ‘반문특위’로 둔갑시킨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기자들의 국어실력을 들먹였다. “국어 실력이 왜 이렇게 없느냐”고 따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국어에 관한 한 적어도 나 원내대표가 언론인의 실력 여부를 물을 상황은 결코 아닌 듯하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변인 시절 ‘주어가 없다’는 말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이후, 그의 발언이 잦아들수록 그가 구사하는 국어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음을 종종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죽음을 떠올리며 “기업을 죽이는 것은 곧 민생경제를 죽이는 것으로, 문재인 정권의 기업 수난사는 이제 멈춰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불공정 거래와 反시장 행위는 처벌하고 갑질과 횡포는 규탄해야 하지만, 이것으로 기업인을 죄인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을 풀어헤쳐보자. 그는 먼저 “불공정 거래와 反시장 행위는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바로 “이것으로 기업인을 죄인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꼬리말을 달았다.

세상에 이런 자가당착의 모순이 어디 있을까? 불공정 거래와 反시장 행위는 범죄다. 그 죄를 저지른 사람이 죄인인데, 그런 죄를 범한 사람을 죄인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죄를 저질렀으나 그 죄를 범한 사람을 죄인 취급하지 말라니, 세상에 이런 횡설수설이 또 어디 있을까? 예컨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었고 손가락으로 가슴을 찔렀지만 성추행은 아니었다’라는 식의 황당한 논리와 무엇이 다를까 싶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거 민자당 시절 대변인 출신인 그는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보궐선거로 흐트러진 당내 분위기를 의식, “선거에서 졌지만, 바른미래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아주 크다”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전 의원은 “선거에서 졌지만 바른미래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아주 크다?”라고 고개를 갸우뚱한 다음, “선거에서 졌으면 국민적 기대가 작은 것이고, 국민적 기대가 컸으면 선거에 당선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 못잖게 손 대표 역시 앞뒤 맥락이 전혀 이어지지 않는, 정체성 없는 무국적 황당 주장을 펼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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