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민은 석탄화력발전소 등으로 인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지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구감소와 경직된 행정 등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군(復郡)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군은 12일 오후 군민체육관에서 ‘2019 태안군민 열린토론회’를 개최했다. 원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가세로 군수를 비롯한 군청 주요 간부공무원과 군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반적인 진행은 이병덕 코리아픽스(주) 대표가 맡았다.
제1주제인 ‘태안군의 부족한 점’에 대해 토론한 결과 ▲산적한 인구감소의 원인 ▲지역산업 혁신 방안 미흡 ▲경직된 행정과 배타적 군민의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 ▲태안군 내부 대중교통 부실 및 도로불편 등이 꼽혔다.
다시 우선순위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심각해진 환경문제(63표) ▲산적한 인구감소 원인(58표) ▲경직된 행정과 배타적 군민의식(48표) ▲지역산업 혁신방안 미흡(42표) ▲태안군 내부 대중교통 부실 및 도로불편(34표) 순을 기록했다.
이어 진행된 ‘군민이 바라는 태안발전방안’ 순서에서 4년 전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만리포고등학교 한 학생은 “뭔가를 물어봐도 무뚝뚝하게 대하는 일을 경험했다”며 “서비스업종에 종사하신 분들을 모아서 한 달에 한 번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원북면의 한 주민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피해 기금 1600억 원에 대한 군과 군의회의 책임 있는 운용을 주문했다.
또 다른 원북면 주민은 “태안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태안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다. 유류 피해에 대해서만 알고 계시다”며 “출렁다리나 공원, 광개토대왕 조형물 등을 세웠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광개토대왕은 태안과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한 뒤 “아이들이 커가면서 타 도시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종합적으로는 ▲관광활성화 ▲규제 대응 및 군민의식 전환 ▲농수산업발전대책 ▲교통편리성 제고 ▲생활환경 개선 ▲환경문제 대응 등이 제안됐다.
한편 가 군수는 자료집 인사말에서 “군민이 원하는 바를 빨리 인지하고 이것을 담아내어 군민 수요에 맞는 행정을 추진하는 것이 군정을 대표하는 군수로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며 “군민이 보다 더 행복하고 더 잘사는 내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활발한 군민참여가 필요하고, 행정이 노력해야만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가 군수는 또 “오늘 토론회가 진정한 군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군민 여러분께서 제시해 주신 의견은 태안의 변화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