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오는 6월로 예정된 맹정호 서산시장의 최종 발표를 앞두고 공용버스터미널(터미널) 이전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전 대상지로 거론됐던 수석동 일대의 지가 상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정확한 땅값 상승률을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거래량은 급증한 것으로 파악돼 일정부분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굿모닝충청>이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수석동 일대 토지 거래 건수는 ▲2013년 57건 ▲2014년 63건에서 ▲2015년 191건 ▲2016년 260건 ▲2017건 21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미널 이전과 맞물린 시의 도시개발 타당성 용역이 시작됐던 2015년부터 토지 거래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맹정호 시장 취임 첫해인 2018년부터 전년 대비 절반에 가까운 115건으로 급감했고, 2019년 4월 14일 현재에는 11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지하다시피 맹 시장은 전임 시장과는 달리 터미널 이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터미널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수석동 일대 토지거래를 부추겼고, 시장이 바뀐 직후부터는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지난 2016년 10월 17일 진행된 서산시의회 제217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도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당시 임재관 의원(현 의장)은 “터미널 이전과 관련된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터미널 후보지가 수석동이고 토지 거래도 빈번이 이루어져 갑자기 가격도 3~4배는 뛰었다고 한다. 부동산 투기 관련자들이 검찰에서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이완섭 시장은 “터미널 관련해 많은 소문들이 도는 것 잘 알고 있다. 안타깝다. 이는 시장 공약사항으로 엄연히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의 대표로 뽑힌 시장이 열중쉬어 하고 있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그런 소문들에 대해 검찰에 고발해서 진위를 전부 찾아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희집 안전자치행정국장은 임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2014년 이후 3년 간 수석동 일원에 대한 토지거래 및 취득세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국장에 따르면 2014년도의 경우 121개 필지에 거래금액은 84억3300만 원, 취득세는 3억5400만 원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2015년도에는 210필지에 367억2200만 원, 취득세는 10억9700만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6년 9월 말 현재는 55필지에 324억5000만 원이 거래됐으며, 취득세는 11억42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터미널 이전을 전제로 한 수석지구 도시개발 사업(86만㎡, 3256세대, 8500명) 계획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산지역 복수의 유력 인사들은 “이미 투기세력에 의해 땅값이 급격하게 오른 만큼 도시개발과 터미널 이전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목 좋은 땅의 경우 평당 150만 원 하던 게 200만 원으로 오른 정도지 투기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각차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