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자발적으로 행사 기획한 학생들
세월호 5주기…자발적으로 행사 기획한 학생들
충남 홍성여고 15일 유가족과 대화…이번주까지 세월호 추모 주간 운영
대전·세종 일선학교에서도 학생회 주관 추모 행사 마련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04.16 13: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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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를 맞아 홍성여자고등학교 복도에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 제공=홍성여자고등학교/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아 홍성여자고등학교 복도에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 제공=홍성여자고등학교/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고 유가족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충남 홍성여자고등학교(이하 홍성여고)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15일 오후 홍성여고 강당에서는 4.16연대 안순호 상임대표와 유가족인 오준영 학생의 부모님,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주도연 홍성교육장, 학생‧교직원‧학부모 모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가 열렸다.

홍성여고는 2016년부터 매년 학생이 자발적으로 세월호 추모 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학생 530여 명이 운동장에 모여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만드는 장면과 가수 임형주 씨의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함께 부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에는 KBS스페셜에 학생회 25명이 초청받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가족이 펼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를 관람했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홍성여자고등학교 복도에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 제공=홍성여자고등학교/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사진 제공=홍성여자고등학교/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이때 학생들이 인연을 맺은 4.16연대와 유가족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홍성여고를 찾았다.

앞서 홍성여고 학생들은 추모 행사를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꽃다발과 추모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달 4월 10일까지 세월호 그림공모전을 실시했다. 급식실 옆 기둥과 교실, 구름다리에는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이날 대화의 시간에 앞서 학생들은 꽃다발과 성금, 그림 공모전 수상작품을 액자에 담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유가족에게 질문했다.

하지만 감정에 북받쳐 질문도중 눈물을 흘렸다.

이 자리에서 오준영 학생 부모님은 “사람들은 유가족이 4월이 힘들겠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는 4월이 좋다”면서 “그래야 우리 아들을 볼 수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홍성여고 학생들이 유가족을 안고 위로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홍성여자고등학교/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홍성여고 학생들이 유가족을 안고 위로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홍성여자고등학교/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대화의 시간 이후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부재의 기억’이 상영됐고, 학생들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했다.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는 유가족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위로해줬다.

황유정 학생회장은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세월호 5주기를 맞아 학생들이 조금 더 직접 느끼고 아픔을 새길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4.16연대와 유가족께서 혼쾌히 수락해주셔서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상룡 교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추모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대견했다”며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나지 않도록 교직원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앞으로도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옳은 것은 옳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고쳐나가는 사람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16일 오전 세종 조치원여자중학교 교문 앞에서 학생들이 세월호 5주기 추모 캠페인을 열었다. 사진 제공=세종 조치원여자중학교/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16일 오전 세종 조치원여자중학교 교문 앞에서 학생들이 세월호 5주기 추모 캠페인을 열었다. 사진 제공=세종 조치원여자중학교/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한편 대전‧세종 일선학교 곳곳에서도 학생이 자발적으로 기획‧준비한 세월호 추모 행사가 열린다.

대전 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학생회 주관으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각 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계기 수업을 진행한다.

세종 조치원여자중학교에서는 등교시간에 편지지를 나눠주고 우수 작품을 선정해 노란 뱃지를 선물하는 행사가 열렸다.

보람고등학교에서는 점심시간 급식실 앞에서 추모메시지와 작품을 전시하고 노란색 고리를 나눠주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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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2023-06-12 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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