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발언으로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판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당 지도부는 아직도 혼돈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특히 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나경원 대표의 경우 4선 중진임에도 불구, 민감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소신 있는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했다면’이라는 식의 가정법 화법으로 이리저리 눈치만 보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당협위원장인 차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 논란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한다"며 "(당 차원의 징계 논의는) 당 대표께서 결정하실 일이지만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요컨대, 차 전 의원의 세월호 발언이 피해를 입은 유가족에게 ‘아픔을 드렸다면’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그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는 이야기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2월 9일 김진태 김순례 의원 등의 5.18 발언이 터졌을 때,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자 하루 뒤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5·18 희생자들에게 아픔을 줬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처럼 4선 중진의 정치인치고는 공감능력 제로임을 스스로 입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정치 초년생에 불과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유한국당 소속 차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나름대로 순발력을 보인 셈이다.
쪽바리놈들의 화법을 사용하는 왜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