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후 충남 공주보를 찾았다. 황 대표의 공주보 방문은 민생대장정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황 대표는 경북 포항 지진피해 현장, 부산시 청년스타트업 업체를 찾는 등 외연을 확장 중이다.
황 대표의 이번 공주보 방문엔 같은 당 정진석 4대강 보 파괴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 민경욱 대변인, 김태흠, 백승주, 최교일, 이채익 의원 등 당 중진들이 함께했다.
공주보는 지난 2월 환경부 산하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부분 해체 방안을 내자 일부 주민이 반발하며 논란이 불거진 곳이다.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은 9일 '4대강, 가짜뉴스 그리고 정치인'편을 통해 공주보 해체를 둘러싼 논란을 집중 조명했었다.
황 대표는 공주보에서 주민 간담회를 갖고 "현 정부가 정책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정치로 풀고 있다. 주민 의견 보다 좌파 환경 단체의 말만 듣고 (해체를) 강행하려 한다"며 공주보 해체안을 비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대표 역시 불만을 제기했다. 공주시발전협의회 오아무개 사무국장은 "보의 수문은 필요에 따라 여닫으면 된다. 굳이 필요 없는데 왜 해체하려 하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PD수첩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공주 시민이 압도적으로 보 해체를 반대하자 정부가 PD수첩을 동원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D수첩' 제작진과 인터뷰를 한 바 있는 윤 아무개 이장도 "제작진의 취재에 응해 한 시간 넘게 인터뷰를 했지만 정작 방송은 인터뷰 내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의 입장은 보를 막아 담수하고, 수위를 상승시켜 농민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부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국민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언론은 취재가 아닌 취조를 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PD수첩' 진행을 맡고 있는 한학수 프로듀서는 "PD수첩은 사실만을 보도했다. 방송을 보신 시청자라면 누가 가짜뉴스를 만드는 지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대강 보들에 대한 엄정한 판단을 통해, 우리에게 맞는 강으로 복원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강 유역에서 10년째 취재 활동 중인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도 "간담회에 온 이들은 공주보철거반대투쟁위원회 쪽 사람들"이라면서 "정부 당국자 누구에게든 물어보라, 보 해체로 물이 부족해진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