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미의 세상읽기] 이응노미술관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김선미의 세상읽기] 이응노미술관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규모는 작지만 복잡 미묘한,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는 미술관”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19.04.22 09: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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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전임 관장의 임기 만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관장 공모조차 진행하지 못해 여러 구설에 올랐던 이응노미술관이 3개월 공석 끝에 마침내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겸 이응노미술관 관장에 전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류철하씨가 내정됐다.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적어도 앞으로 3년 동안 말 많고 탈 많았던, 무엇보다 할 일이 태산 같은 이응노미술관을 이끌게 된다.

    대전 이응노미술관 관장에 전 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류철하씨 내정

    2007년 5월에 문을 연 이응노미술관은 올해 개관 12주년을 맞는다. 대전시립미술관 분관이라는 애매한 위상으로 출발,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미술관은 대내외적인 명성과는 달리 1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그 역할과 위상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2년 고암미술문화재단을 발족해 시립미술관 독립, 독자적인 미술관이 됐음에도 대전시와 미술관은 뚜렷한 방향성과 비전,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역에 터하고 있음에도 지역예술계와의 불화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이응노미술관은 대전시의 중요한 문화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전시와는 상관없는, 홀로 고립된 섬 같다.

    전임 관장이 교체되는 과정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임기가 만료되는 전임 관장의 유임을 막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계가 한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장기집권을 문제 삼아 유임 반대 연판장까지 돌리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개관 초부터 잡음 끊이지 않았던 미술관, 지역과 불화 고립된 섬 같아

    지역사회 일각에 미술관의 대중적 인지도나 고암의 예술세계와는 별개로 이응노미술관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불편함은 비단 지역예술인들의 불만 때문만은 아니다.

    이응노미술관에 대한 위상과 역할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대전시의 허술하고 서투른 문화행정이 낳은 불편함이다. 무엇보다도 ‘작가미술관’ ‘전문미술관’으로써 작품 기증을 놓고 유족의 눈치를 지나치게 의식하며 마치 끌려 다니는 것처럼 비춰지는 모습과 불투명성이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공공미술관과는 달리 이응노미술관은 고암 이응노라는 한 개인을 위한 미술관이다. 오직 고암의 삶과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작가미술관’이다.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미술관이 한 작가만을 위한 ‘작가미술관’을 설립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일단 차치하자. 왜 하필 ‘이응노’였는지 하는 문제도 접어두자.

    시민세금 투입한 공립미술관임에도 불명확한 협약, 두고두고 화근

    이응노미술관은 작가 생전에 협약을 맺은 다른 지자체의 미술관과는 달리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 유족의 작품 기증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그런데 문제는 애초 설립 과정에서 정확한 협약 내역과 절차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이러저러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명색이 작가 이름을 내건 단독 공공미술관이었음에도 소장품은 고작 200여 점으로 출발했다. 이후 몇 차례의 기증 절차를 거쳐 대표작을 비롯해 스케치 등을 합해 1300여점에 이르고 있으나 기증 부분은 두고두고 화근이 되고 있다.

    공공미술관의 경우에 작가가 원한다고 해서 다 기증을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작가나 유족이 작가의 작품 전체를 통째로 기증하는 것이 아니라면 미술관의 성격과 설립취지에 맞게 우수한 작품만 골라 받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응노미술관이 어떤 기준과 절차를 통해 작품을 기증받았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전적으로 유족의 호의에 의해 좌우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미술관이 설립취지 따라 기증작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유족 호의에 좌우

    지난 2017년 세계적인 권위의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이응노’ 기증전이 개최됐다. 고암의 유족으로부터 17점의 작품을 기증받아 기획한 전시였다. 기증 작품은 퐁피두센터가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퐁피두센터와 대전의 이응노미술관의 권위와 유명세를 단순 비교할 수만은 없지만 대전시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은 현재로서는 이응노 이름을 달고 있는 대표 전시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미술관들이 더 많은 대표작들을 갖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작가미술관은 한정된 작품수에 따라 전시에 제약이 따르고 무엇보다 전시도 전시이지만 ‘학술적 조사·연구·출판’에 더 방점이 찍혀야 하는 미술관이다. 지역에 있으면서 지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지역과의 교류와 소통도 챙겨야 한다. 작품을 기증한 유족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작가 미술관 과도한 특혜 비판 잠재울 세계화 전략 있는지

    이 모든 것을 넘어 고암의 세계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대한민국의 국력과 위상으로 세계적인 공연, 전시를 유치하는 것은 이제 크게 어렵지 않다. 반면 역으로 우리 작가를 세계무대에 내보내는 일은 쉬운 과제는 아니다.

    대전시와 미술관은 고암 이응노를 프랑스를 넘어 세계미술사의 반열에 올리기 위한 어떤 플랜을 갖고 있는지, 과연 의지는 있는지 모르겠다. 공공성을 우선해야 할 지자체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한 작가에 과도한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난과 비판을 어떻게 뛰어넘을지, 향후 작품 기증은 어디까지 가능한지, 풀어가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응노미술관이 “규모는 작지만 복잡 미묘한,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는 미술관”으로 어느 문화기반시설보다 “까다로운 기관”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이 모든 짐이 신임 관장 어깨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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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모닝 2019-04-26 11:03:28
    잘 좀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