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을 열며] 황교안 대표의 편협한 언론관 유감
    [노트북을 열며] 황교안 대표의 편협한 언론관 유감
    ‘PD수첩’ 직접 거론한 황 대표, 과거 보수정권 행태 잊었나?
    • 지유석
    • 승인 2019.04.20 06: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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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공주보를 찾아 공주보 해체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 지유석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공주보를 찾아 공주보 해체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 지유석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공주보 철거에 대한 공주시민 여론조사에서 공주보 철거 찬성은 29.5%이고 보가 필요하다고 답한 시민은 51.6%다. 정말 많은 분들이 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데 정부는 당사자인 시민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자기들하고 생각이 같은 좌파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말만 듣고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18일 충남 공주시 공주보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민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최근 황 대표는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주보 방문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그의 행보를 두고 내년 총선,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외연 확장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닌게 아니라 공주보를 다녀간 바로 다음 날인 19일 이른바 5.18망언 의원 징계와 함께 다음 달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황 대표가 참석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황 대표의 행보는 여러모로 예사롭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황 대표가 얼마만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좌파 환경단체' 운운하는 언행에서 공안검사 DNA가 묻어난다. 더욱 심각한 건 언론관이다. 황 대표는 인사말에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을 직접 거론했다. 

    PD수첩은 9일 방송한 '4대강, 가짜뉴스 그리고 정치인'편에서 공주보 해체를 둘러싼 논란과 가짜뉴스를 검증한 바 있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시민들의 공주보 철거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PD수첩'을 동원해 여론까지 조작하고 있다."

    황 대표의 이 발언은 현 정부가 공주보 해체가 여의치 않으니까 MBC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인상을 짙게 풍긴다. 

    방송장악 악몽 일깨운 황 대표 

    MBC는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을 거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보수 정권은 공영방송을 홍보수단으로 여겼던 경향이 강했다. 이로 인해 시사 프로그램, 그 중에서도 특히 'PD수첩'이 보수 정권에서 가장 큰 수난을 당했다. 현 최승호 MBC 사장, 한학수 PD수첩 앵커 등 핵심 제작인력은 제작 현장에서 배제 당했다. 

    그러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면모를 일신해 ‘미투’, ‘아파트값 담합’, ‘검찰 개혁’, ‘1987년과 2017년 계엄문건’,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 농단’,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전 법무차관 성범죄 의혹’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폐들을 정조준했다. 공주보 해체 논란도 그 중 하나다. 

    황 대표의 발언은 이 같은 전후맥락을 싹둑 잘라 버린다. 무엇보다 ‘PD수첩’이 정부의 사주를 받아 여론을 왜곡, 조작했다는 식으로 비판한 황 대표의 발언은 지나치게 정치적이다. 

    권력 최상층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언론사에 '오더'를 내려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일은 지난 보수 정권에서 자주 있었다. 특히 정권이 위기상황을 맞았을 때, 이 같은 일은 어김없이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당시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에 유리한 보도를 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일로 이 전 홍보수석은 재판을 받고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24.94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단계 오른 41위를 기록했다. 

    더욱 고무적인 건 언론자유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70위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 63위, 2018년 43위, 그리고 올해 41위로 3년 연속 상승했다. 

    황 대표는 권력의지가 남달라 보인다. 4.3 보궐선거에선 선거가 치러지는 창원성산에 거처를 마련해 민심에 다가가려 했다. 

    선거 이후엔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 지역을 시작으로 충청-호남으로 반경을 넓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하고, 세월호 막말한 차명진 전 의원·정진석 의원 등에 주의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얼마만큼 외연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공주보 방문 발언을 통해 드러난 언론관은 사실을 간과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정권의 잘못은 눈감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한편 19일 한국당은 5.18망언 당사자인 김순례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 조치를 취했다. 이러자 솜방망이 징계라며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외연확장을 시도했던 황 대표로서는 또 다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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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착왜구나베 2019-04-23 11:19:18
    개 잡놈이라고 밖에는.....
    저런 새끼들이 정치판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나라의 수치입니다.

    이희완 2019-04-22 09:29:04
    공정한 보도를 마치 특정세력이랑 야합한걸로 밀어부치는것 같네요.
    법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 하신 발언이라 더욱 실망이 크네요.
    피디수첩 반응이 어떨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