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유채꽃, 청보리, 무꽃, 에메랄드빛 바다까지...섬 속의 섬 ‘우도의 봄’은 자연의 멋과 색을 품었다.
소가 머리를 내민 또는 누워 있는 모양이라 해서 '소섬' 즉 '우도(牛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우도는 천천히 섬 한 바퀴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따스한 바람에 실려 온 유채꽃 향기와 봄에만 마주할 수 있는 청보리밭과 돌담, 쪽빛 바다의 조화로움은 매력적이다.
팝콘 모양의 돌들이 신비로운 서빈백사.
서빈백사는 흔히 산호사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수욕장 퇴적물은 산호 파편이 아니라 이 일대 바다 속에서 자라고 있는 홍조단괴가 해안으로 밀려와 쌓인 것이다.
홍조단괴로 이루어져 2004년에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됐다.
그 곳을 지나 돌담길을 걷다 보면 고운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인상적인 하고수동 해변이 펼쳐진다.
바위에 앉은 가마우지도 사람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안 도로를 지나 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인 등대공원에 오르기 전, 검은 모래 해안인 검멀레해변을 만날 수 있다.
검멀레는 검다는 뜻의 ‘검’과 모래를 의미하는 ‘멀레’가 어우러진 지명이라고 한다.
검은색을 띠는 이유는 해안 주변에 분포해 있는 화산암이 파도에 의해 부서지면서 모래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푸른 바다와 깎아지른 검은 절벽, 노란 유채꽃,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나'를 찍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진 명소다.
우도등대공원에 오르면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등대공원에서 천진항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우도봉을 만날 수 있다.
한가롭게 풀을 뜯거나 무꽃과 유채꽃 사이에서 낮잠을 즐기는 말을 보는 재미도 있다.
우도봉을 내려와 천진항 반대반향으로 돌면 돌칸이 해변이 보인다.
돌칸이 해변은 여행객들과 트레킹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잘 모르지만 우도의 숨은 비경이다.
파도와 검은돌이 어우러져 사색하기 좋다.
그래서 우도는 느리게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