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이번 총선 역시 국가의 백년대계를 결정지을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굿모닝충청은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충청권 주요 선거구의 출마예상자와 이슈 등을 살펴봄으로써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장항선 벨트’의 핵심 축인 홍성·예산은 언제부턴가 충청권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이 보령·서천과 함께 시장·군수를 확보한 지역이기도 하다.
과거 홍주목이 설치돼 이 일대 행정과 정치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홍성은 항일투쟁 전초기지이자, 근래에는 ‘친환경농업 1번지’로 불리고 있다.
예산은 덕산온천, 수덕사, 예당호 출렁다리, 황새 자연방사 등 관광 산업 활성화로 일대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충남도청 이전을 계기로 환황해권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지만 정주여건 미흡 등으로 내포신도시의 인구는 당초 목표인 1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2만5000명 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양승조 지사를 중심으로 양 지자체가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으나 될 듯 말듯 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21대 총선이 보수와 진보 모두 분열 구도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정 진영이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유리한 국면을 차지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희권 지역위원장과 최선경 전 홍성군수 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일 태세다.
현직 변호사인 강희권 위원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충청권 영입 1호’ 인사로 정치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첫 출마임에도 불구하고 24.09%를 얻으며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의 세대가 그랬듯이 대학생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강 위원장은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성군의원을 지낸 최선경 전 후보는 지난해 홍성군수 선거에서 40.68%를 얻으며 자유한국당 김석환 후보(43.43%, 현 군수)에 불과 2.75%p 뒤지며 석패한 바 있다.
얼마 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여성위원장에 선출돼 총선 출마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홍문표 국회의원과 김용필 전 충남도의원, 이상권 전 국회의원이 공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4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홍문표 의원은 충청권의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내는 등 농업정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맡아 6.13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됐으며, 최근에는 자신의 사돈을 의원실 4급 보좌관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에서 홍 의원을 대신할 마땅한 카드를 찾기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용필 전 의원은 민선5·6기를 이끈 안희정 전 지사의 저격수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특히 내포신도시 균형발전을 촉구하며 삭발농성을 진행, 일정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섰으나 당의 무(無)공천으로 탈당한 바 있다. 현재는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권 전 국회의원은 인천 계양구에서 치러진 2010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던 인물이다.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으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홍성에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는 등 총선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석현 지역위원장이 나설 전망이다. 육군 대위(ROTC 48기) 출신으로, 바른미래당 충남도당 대변인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냈다. 다양한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지낸 김영호 민중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해 19.55%를 얻은 바 있다.
이처럼 진보와 보수진영 모두 분열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를 막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현재의 여권에 힘을 실어주는 투표 성향을 보여 온 내포신도시 유권자들의 표심이 또 다른 변수가 될 거란 관측이다.
복수의 지역 정치권 인사는 “홍성·예산의 경우 여전히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내포신도시 표심에 힘입어 문재인 후보(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곳이기도 하다”며 “혁신도시 지정을 비롯한 현안 해결과 함께, 각 진영 간 후보난립을 막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