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조연 제레미 레너, 첫 한국 나들이
    명품 조연 제레미 레너, 첫 한국 나들이
    ‘허트 로커’로 존재감 알려....호크아이 활약 기대
    • 지유석
    • 승인 2019.04.21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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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호크아이로 분한 제레미 레너가 15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레너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 지유석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호크아이로 분한 제레미 레너가 15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레너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 지유석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어벤져스' 시리즈의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가 한국을 다녀갔다. 레너는 <어벤져스 - 엔드 게임> 홍보차 내한한 연출자 조 루소·앤소니 루소 형제,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와 함께 13일 새벽 한국을 찾았다. 

    레너는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 전엔 경복궁을 방문했다. 레너는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던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말 아름다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취재진의 질문은 주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마블' 브리 라슨에게 집중되는 모양새였다. 레너로서는 서운할 만도 했다. 그럼에도 레너는 시종 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레너가 처음 자신의 존재를 알린 작품은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2008년 작 <허트 로커>였다. 이 작품에서 레너는 폭발물 처리반(EOD) 제임스 중사로 분한다. 제임스 중사는 폭탄해체의 달인이다. 현장 지휘관도 그의 폭탄 제거 솜씨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제임스 중사는 극한의 공포를 즐기는 것 같다. 한 번은 폭탄이 가득 실린 차량에 혼자 들어가 해체를 시도한다. 그는 이때 대담하게도 모든 보호 장구를 벗어던진다. 

    배후 지원 임무를 맡은 샌본 하사(앤소니 마키)는 이 광경을 보고 화들짝 놀라 연신 호출하지만, 제임스 중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장면을 연기하는 제레미 레너는 극한의 공포를 넘나드는 제임스의 심리를 잘 표현한다. 

    <허트 로커> 이후 제레미 레너는 벤 애플랙이 감독·주연을 맡은 <타운>(2010), 본 시리즈 <본 레거시> 등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갔고, 마침내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호크 아이'로 캐스팅되기에 이른다. 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고스트 프로토콜>(2011)과 <로그 네이션>(2015)에 잇달아 출연하며 톰 크루즈와 연기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급’이 다른 조연 연기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2008년 작 ‘허트 로커’는 제레미 레너의 출세작이었다. ⓒ 케이앤 엔터테인먼트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2008년 작 ‘허트 로커’는 제레미 레너의 출세작이었다. ⓒ 케이앤 엔터테인먼트

    레너는 화려한 주연이라기보다 명품 조연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배우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주연을 빛내주는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타운>에서는 벤 애플랙과 연기호흡을 맞췄는데, 특유의 거친 연기는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레너가 연기한 젬은 마지막 장면에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쫓긴다. 그러다 젬은 총탄세례를 받아 쓰러진다. 

    FBI는 항복하라고 다그친다. 그러나 젬은 항복할 생각이 없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음료수를 들이킨다. 그리고 총을 집어 들고 FBI에게 저항하다 최후를 맞는다. 

    이 영화 <타운>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서 자질을 보였던 작품이었고, '액션 배우' 제레미 레너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작품이기도 했다. 

    레너의 조연 역할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더욱 돋보였다. 레너는 4편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윌리엄 브란트 요원으로 시리즈에 합류했다. 

    앞선 세 편의 시리즈에서 톰 크루즈는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간간히 동료 루서(빙 라메스)의 도움을 받곤 했지만, 루서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레너는 조연역할에도 중량감을 불어 넣었다. 그가 분한 브란트 요원은 이단 헌트와 힘을 합쳐 초국적 스파이 조직의 실체를 추적해 나간다. 레너의 액션연기는 톰 크루즈와 견주에도 손색이 없다. 

    4편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브란트 요원은 이단과 함께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호텔 고급 객실에서 범죄조직과 핵무기 밀거래를 시도한다. 거래 중 범죄조직이 이들의 정체를 눈치 채자 곧장 격투가 벌어지는데, 이때 브란트 요원은 상대가 겨눈 권총의 노리쇠를 순식간에 뽑아 버린 뒤 제압해 버린다. 레너의 농익은 액션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레너의 합류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파괴력이 더욱 강해진 모양새다. 레너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촬영 일정과 겹쳐 지난 해 선보인 <미션 임파서블 - 폴 아웃>에 출연하지 못했다. 팬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어벤져스 - 엔드 게임'에서 레너가 분한 호크아이는 맹활약을 예고한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 엔드 게임'에서 레너가 분한 호크아이는 맹활약을 예고한다.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제 <어벤져스 - 엔드 게임> 개봉이 24일로 임박했다. 예고편을 보니 레너가 분한 호크아이가 '엔드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앞서 '인피니티 워'에서 우주악당 타노스(조쉬 브롤린)는 인류의 절반을 없애버렸다. 퓨리 국장도, 블랙 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 맨도 사라져 버렸다. 남은 영웅들이 어떻게 상황을 추스리는가가 핵심인데, 여기에 호크아이가 가세한다. 호크아이가 자신의 존재감을 어떻게 과시할지가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앞서 적었듯 레너는 화려한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주연 보다 주연을 탄탄히 받쳐주는 조연에 충실했다. 직접 만나보니 배우가 아니라, 그저 한국에 잠깐 관광하러 온 평범한 아저씨 같다. 

    레너를 가까이서 보게 되어 기쁘다. 레너가 연기할 ‘호크아이’가 시리즈 완결판 <엔드 게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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