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컵 투척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자유한국당 반격 나서나
    종이컵 투척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자유한국당 반격 나서나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04.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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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시, 청사건립기금 조례 공표 전에 예산 편성

    “민주당 의원들 사전에 집행부와 의견 조율”

    “시민 바보로 아나...시의장 책임지고 물러나야”

    23일 아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김영애 아산시의회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3일 아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김영애 아산시의회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23일 아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김영애 아산시의회 의장 퇴진을 요구했다.

    장기승 의원(자유한국당)이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물이 담긴 종이컵을 던져 여론의 공격을 받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반격에 나서는 모양세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집행부가 민주당 시의원들과 의견조율을 거쳐 개정된 조례가 공표되기 전에 청사건립기금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시민을 바보로 보고 농락했다. 시의장은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내려 놓으라”고 요구했다.

    16일 장 의원은 예결위 회의를 방송시스템을 활용해 공개하자고 요구했고 이를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논쟁이 벌어졌다.

    민주당 의원 중 한 명이 회의공개 여부를 "표결로 결정하자"는 주장을 하자 화가 난 장 의원이 물이 든 종이컵을 던진 것이다.

    이날 종이컵 투척 사건은 집행부가 편성한 청사건립기금 예산 50억원이 발단이 됐다.

    집행부가 청사건립기금 예산을 30억원으로 제한한 조례안을 개정해 상정하면서, 동시에 예산을 50억원으로 확대 편성해 다툼의 불씨가 됐다.

    상임위와 예결위까지 통과해 본회의에 올라온 청사건립기금이 조례공표 전에 편성된 사실을 전남수 의원(자유한국당)이 뒤늦게 문제 삼으면서 다시 예결위가 열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장 의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장 의원은 18일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21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으로써 당의 명예와 위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며 경고 처분했다.

    하지만 23일 자유한국당 아산시의원들이 김영애 아산시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 나물에 그 밥...누워 침뱉기 그만하라”

    아산시의회 갈등을 바라보는 시의회 안팎의 반응은 싸늘하다.

    집행부는 조례 공표 전에 예산을 편성하는 ‘꼼수’를 부렸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없지 않았다”는 해명은 변명에 불과하다.

    민주당 시의원들 역시 상임위나 예결위 과정에서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회동을 신축하기 위해 청사건립기금 제한 조항 삭제를 요구했고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알았다면 ‘야합’이고 몰랐다면 ‘직무유기’”라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비난에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

    “청사건립기금 예산안이 상임위와 예결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되는 동안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뭘 했느냐”는 비난을 살만하다.

    “상임위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변명은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지 못했다는 점에서 궁색하다.

    백 번 양보해 집행부와 민주당 시의원들이 야합해 ‘꼼수’를 부렸다고 해도 시민을 대변하는 상대당 시의원을 향해 물이 든 종이컵을 던진 행위 역시 온당하다고 볼 수 없다.

    아산시의회 관계자는 “조례 공표 전에 예산을 편성한 집행부나, 이를 상임위나 예결위에서 거르지 않고 본회의에 상정한 시의원이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물컵을 던진 시의원이나, 수세에 몰리자 시의장 퇴진을 요구하며 반격에 나서는 야당 시의원 모두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산의 한 원로 정치인은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시의원 사이에 다툼이 계속될 경우 ‘그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누워 침 뱉기를 멈추고 아산시 발전을 위해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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