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해양경찰서(서장 김환경, 태안해경)가 지정문화재 보호구역인 태안군 근흥면 난도 등지에서 야생 괭이갈매기 알을 불법 채집·반출한 50대 이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한 가운데, 증거물로 압수된 알 1600개에 대한 처리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24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알 처리 방안을 놓고) 환경부와 협의 중이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서늘한 곳에 보관 중”이라며 “해당 분야의 박사님과 상의해 최대한 빨리 관련 연구기관에 인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고의 조류 전문가로 알려진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가 둥지에 다시 가져다 놓을 경우 50%는 살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조 명예교수는 “지금이 포란 초기인 만큼 현장에 가서 둥지에 알을 2개씩 놓으면 50%는 살릴 수 있다”며 “어느 둥지에서 가져왔는지는 구분 못하겠지만, 괭이갈매기를 비롯한 새는 알을 품으려는 본능이 있다. 둥지에 가져다 두면 자기 알이 아니더라도 품는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조 명예교수는 “알 1600개면 무척 많은 양이다. 새로 치면 1600만 마리”라며 “다만 알을 다시 가져다 놓아 부화시킨 예는 없다. (둥지가) 절벽에 있는 만큼 안전성도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해경은 <굿모닝충청>의 소개로, 조 명예교수에 연락해 자문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명예교수도 자문에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인간의 손에 의해 불법 채취·반출된 괭이갈매기 알의 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