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⑥ “책을 읽어준 뒤, 등장인물과 연관된 활동을 해봐요”
[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⑥ “책을 읽어준 뒤, 등장인물과 연관된 활동을 해봐요”
종류별 독서 노하우-창작 도서
  •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 승인 2019.04.2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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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부모라면 자녀가 ‘책읽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이들이 독서하는 모습에 그냥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책 좀 봐라”는 잔소리를 시시때때로 내뱉는다.
하지만, 단순히 “읽어라”는 말로만 아이들의 독서열기가 생길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독서교육·학습코칭 전문가인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으로부터 ‘세종 맹모(孟母)’가 되기 위한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 우리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연령대별로 비슷한 특징을 보이며 발달한다. 그러면서도 모든 아이들이 개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아이는 7세인데도 공룡 관련 도서만 읽으려고 한다. 또 다른 아이들은 잠잘 때마다 공주 이야기만 읽어달라고 떼를 쓴다.

독서방식도 다르다. 책읽기를 꾸준히 하는 아이도 있지만, 어떤 아이는 멈췄다가 어느 순간 성장과 변화를 되풀이하며 자라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주면 책과 평생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자녀가 어떤 책을 좋아할지는 어느 누구도 확언하기 어렵다. 그것은 아이들의 전반적인 발달 뿐 아니라 아이의 관심사와 경험에 따라 ‘기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고른 책을 통해 아이의 관심사를 엿 볼 수 있고 다음 책을 권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고른 책은 매우 다양하다. 책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종류별 책 읽기에 대해 소개하려한다.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창작도서는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창작 도서의 특징은 이렇다. 이야기 길이가 짧고, 구성이 단순하다. 또, 주인공이 대체로 아이들이다. 그리고 인물의 생각보다는 행동을 강조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제는 자유로우며, 독자를 즐겁게 하는 소재를 사용한다.

창작 도서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자기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되고, 자기와 비슷한 인물이 긍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본 아이들은 자아존중감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

창작 도서를 읽어줄 때는 등장인물이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하며 독자가 등장인물이라면 어떻게 할지를 물어주거나 어떤 기분이 들지를 물어준다.

아울러, 독자의 가까운 주변인(엄마, 아빠 등)이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할지를 이야기해 본다.

등장인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해보게 하는 것도 좋다. 이럴 경우, ‘관계의 대화법’도 알게 되고 스스로에게 하는 말을 대신 하는 계기도 돼 자존감이 자랄 수 있다.

예를 들어 ‘치킨 마스크(우쓰기 미호 지음/출판사: 책읽는 곰)’라는 창작 그림책을 읽는다고 하자.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 해 본다. 혹시 독자도 주인공처럼 자기 자신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도 물어준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옆에 있다면 어떠한 말을 해 줘야 할지도 이야기 해보자.

그리고 주인공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마스크를 쓰는 부분을 읽으며 각각의 마스크가 어떠한 힘을 갖게 하는지를 이야기 해 보자.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어떠한 마스크를 쓰고 싶은지도 물어준다. 우리 엄마는 내가 어떤 마스크를 쓰길 바랄지도 이야기해 보자.

창작도서를 읽는 것만으로 독서를 끝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토론을 이어 간 뒤, 자기가 쓰고 싶은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보자.

자신이 만든 마스크를 쓰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이런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많은 아이들은 상대의 말을 듣는 것보다 스스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책을 읽어주며 듣게만 하지 말고 등장인물에 빗대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누구나 책 읽기를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종류에 따라 읽어주는 방법이 달라지면 한 권의 책을 읽어주더라도 독서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끝으로 오늘 적은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창작도서를 읽고 등장인물과 자신을 연결해 이야기를 한 후, 책 속에 있는 등장인물과 관련한 활동을 한다면 책과 평생 친구가 될 수 있으니 책 읽는 방법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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