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이달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복군(復郡) 3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인 충남 태안군이 광개토대왕릉비에 대한 제막식 등 별도의 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적정성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광개토대왕릉비 제막식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다만) 복군 30주년 추진위원회에서 한다는 얘기는 있는데 이는 군의 행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별도의 예산도 없다고 했다.
앞서 군은 1회 추경을 통해 복군 30주년 기념비 제작 예산 4억2000만 원을 올렸지만 군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군은 대대적인 행사를 통해 광개토대왕릉비를 군의 상징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백제의 땅에 광개토대왕릉비가 웬 말이냐?”는 등의 반대에 부딪쳐 끝내 불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지역 출신 사업가인 정지표 지표건설(주) 대표이사가 광개토대왕릉비를 기증, 지난 26일 태안군문화예술타운 국민수영장 입구에 세워진 상태다.
한편 군은 30일 오후 6시 30분 청소년수련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MBC 가요베스트를 시작으로 복군 3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5월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건강어울림 한마당’과 ‘학생 글짓기, 그림 수상작 전시대회’가 열리고, 오후 3시부터는 태안읍 일원에서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같은 시간 청소년수련관 다목적 강당에서는 기관‧단체장, 우호도시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환영 리셉션이 열리고, 오후 4시 30분부터 본행사가 시작된다.
계속해서 5월 2일에는 ‘천년의 태안 정책 세미나’가, 3일에는 신진도 매립지에서 해양쓰레기 대청소 행사가, 4일 오후 1시부터는 청소년수련관 운동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이 펼쳐질 예정이다.
가세로 군수는 “군민들이 뽑아주신 미래 비전 문구처럼 태안을 서해안의 중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신해양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