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한화토탈이 노조의 파업 중 설비 점검을 위한 공장 가동 중지(Shut-Down)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 등은 “비숙련 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되면서 각종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안전을 우려하면서 작업 현장을 빠져나간 것은 정당한가?”라고 맞서고 있는 것.
서산지역 시민사회와 노동단체,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대표 신현웅) 등은 29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과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장 재가동으로 인한 모든 사고의 책임은 한화토탈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석유화학공장은 4년에 한 번씩 공장 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보수를 통해 공장가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해야 하며, 현재 한화토탈은 지난 3월부터 이 같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한화토탈 노조의 파업과 맞물려 사측이 비숙련 노동자를 이 작업에 투입시켜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한화토탈 경영진은 가동 중지(Shut-Down) 기간 동안 정비 기간을 대폭 단축하기 위해 설비 점검과 보수를 당초 계획 대비 일정부분 생략한 상태로 작업을 진행, 노동자는 물론 지역주민의 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동 중지 후 배관 및 설비 내에 존재하는 유기화합물질을 제거하지 않은 채 보수작업을 실시, 유독물질 대기 유출로 인한 작업자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경험이 없는 비조합원인 일반직에게 승인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경 한화토탈 공장 내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지만 주변 철골구조물이 휘어질 정도의 강력한 폭발이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계속해서 이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서산에서 시한폭탄이 터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과 공장 노동자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공장 재가동을 즉각 중단할 것 ▲충남도와 서산시는 금번 사태에 적극 개입해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설 것 ▲고용노동부는 공장 재가동 전 안전점검을 철저히 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화토탈 관계자는 “셧-다운 일정은 작년부터 잡혀있었다. 4년마다 정기 보수를 하고 있다”며 “(사고 위험이 걱정이라면서) 숙련된 기술자들이 현장을 빠져 나가면 되나? 그러면서 안전 운운해서야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설비 점검과 보수를 당초 계획 대비 줄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노조의 파업과 무관하게) 지금 당장 안 해도 되는 것에 대해서는 뺄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장의 작업 물량도 많으니까 회사의 기술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폭발 사고에 대해서도 “비숙련 노동자로 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부터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어 온 한화토탈 노조는 지난 달 23~28일 1차 시한부파업을 진행한 뒤 25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